강원·동해안 폭설로 도로 눈길 추돌사고 10여건
향로봉 눈 75cm 쌓여…운전시 월동 장비 필요
강원도 내 곳곳에 폭설이 내리면서 양양·서울 고속도로 등 눈길 추돌사고가 이어져 주말을 맞아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량이 큰 혼잡을 빚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33분 강원 양양군 서면 서면6터널 인근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면 145.5km 지점에서 차량 5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추돌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차량 5대가 고속도로 2개 차선에 뒤엉켜 있는 데다, 사고 수습이 진행되면서 이 구간 통행이 1시간 30여 분가량 전면 통제됐다.
사고 직후 한국도로공사는 이 구간으로 이동하는 차들의 서양양IC 진입을 차단하고 인근 국도로 우회 조치했다. 정오께도 이 구간에서는 차량 2대가 추돌사고가 나 한때 1개 차선으로만 차량 통행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해안으로 향하는 차들이 수km가량 길게 늘어서면서 2시간여 가까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밖에도 서울양양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지에서 신고된 추돌사고가 10여건에 달한다. 사고가 난 고속도로에는 눈비가 섞여 내렸다.
이날 강원 향로봉에 75cm의 눈이 쌓이는 등 강원 산간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설이 쏟아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쌓인 눈의 양은 향로봉 75.7cm, 미시령 62.6cm, 설악산 48.4cm, 삽당령 41.1cm, 평창 용평 28.8cm, 대관령 28.5cm, 강릉 왕산 28.2cm, 태백 25.5cm 등의 적설량을 보인다.
비도 함께 내리면서 누적 강수량은 미시령 113.5mm, 향로봉 96.5mm, 속초 설악동 71mm, 삼척 원덕 64mm, 진부령 58.8mm, 오색 58.8mm, 양양 영덕 53.5mm, 강릉 51.8mm, 삼척 48mm, 옥계 47.5mm, 동해 45.5mm, 춘천 11.3mm를 기록했다.
동해안과 내륙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이날 오전 대부분 해제됐지만, 강원 중북부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남부 산지와 태백에는 대설주의보가 여전히 발효 중이다.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은 동해안을 오가는 차량은 월동 장비를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