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에 법륜스님 면담 내용 밝혀
"말씀 깊이 새기며 다시 길 나선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보조국사 지눌스님의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 어록을 언급하며 당내 반발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경주에 게신 법륜스님을 찾아뵙고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가르침을 받았다"며 "늦은 귀경길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가볍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높은 정권교체의 바람 속에서도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해준 것도 국민이다. 한없이 감사하시라", "듣기에 억울한 말들도 일리가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다시 길을 걸으시라", "마음을 비우면 새털처럼 자유롭고 자유자재할 수 있다" 등 법륜스님의 말을 소개했다.
그는 "하룻밤이 지나도 여전히 귓가에 생생한 스님 말씀을 깊이 새기며, 다시 길을 나선다"고 했다. 자신의 출마를 두고 당내 비판이 거세지만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송 전 대표는 그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두고 당내 서울지역 의원들과 친문(친문재인)계의 비판을 받아왔다.
전날에는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도 "대선 패배 책임을 지겠다고 물러난 전(前) 당대표도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을 하셨다"며 "우리 당이 과연 대선에 진 정당이 맞는가. 반성하고 책임질 자세는 돼 있는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오는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