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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과 일대일 대결해야" 안민석, 조정식·염태영에 단일화 전격 제안


입력 2022.04.10 14:40 수정 2022.04.10 14:41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우리 3인은 정치적 뿌리가 같아…

단일화의 명분과 당위가 있다"

여론조사에선 김동연 범민주당 선두

安, '당내파' 대표주자 선점 노린 듯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인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이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게 '3자 단일화'를 제안했다. 민주당 '당내파' 경선주자들의 지지율을 묶어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를 상대로 맞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도지사 후보로 등록한 조정식·염태영 후보에게 3자 단일화를 정중하게 제안드린다"며 "민주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온 우리 3인은 정치적 뿌리가 같기에 단일화의 명분과 당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많은 민주당원들과 경기도민들이 우리 3인이 단일화하기를 요청하고 있다"며 "조정식·염태영 후보와 나 3인이 과감히 자기를 던지고 민주당을 살리겠다고 결심만 한다면 단일화 합의는 오늘이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재 범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쟁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가장 앞서가는 가운데, 민주당 당내에서는 안민석 의원이 염태영 전 시장과 각축전을 벌이는 형국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시아경제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일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적합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김동연 대표가 28.9%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안민석 의원 13.2%, 염태영 전 시장 10.4%, 조정식 의원 4.5% 순이었다.


쿠키뉴스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3일 설문한 결과에서도 김동연 대표 20.4%, 안민석 의원 10.1%, 염태영 전 시장 8.9%, 조정식 의원 3.0% 순이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동연, 이재명과 단일화 했는데…
'反金 단일화'는 '토사구팽' 논란 우려
安 "3자 단일화 해야 민주당 경선 흥행
김동연 위해서도 단일화는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안 의원이 단일화를 통해 '당내파' 경선주자들의 지지율을 하나로 묶어 김 대표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계산으로 '3자 단일화' 제안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시장이 제안에 응하지 않아 설령 단일화가 불발되더라도, 제안을 선제적으로 던진 것만으로도 '당내파' 대표주자 이미지를 가져갈 수 있다는 복안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명 상임고문과 김동연 대표가 지난 대선 기간 중에 후보단일화를 했는데, 이제 와서 '반(反)김동연' 단일화를 꾀하는 것은 자칫 토사구팽(兎死狗烹)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안 의원은 '3자 단일화'가 김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자 단일화는 우리 세 명 뿐만 아니라 김동연 후보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며 "상대당 당내경선에 지지 않는 멋진 승부를 만들어야 누가 본선에 가더라도 경쟁력이 높아지고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선에서 이기기 위해 단일화가 필요하다"며 "단일화로 김동연 새물결당 대표와 일대일 대결을 만든다면 민주당 경선이 흥행하게 되고 경기도지사 선거 승리의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민석, 응답시한 오는 12일로 제시
'당내파' 조정식·염태영 반응 엇갈려
趙 "당당하게 경선 치르겠다고 말씀"
廉 "세 후보 합의하면 할 수 있는 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시장을 상대로 '3자 단일화' 제안을 던진 안 의원은 오는 12일을 응답시한으로 제시했다.


안민석 의원은 "여론조사를 위한 안심번호 신청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한다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두 후보가 늦어도 12일까지 답을 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3자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과 오차범위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염태영 전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조정식 의원은 독자 행보로 당당히 경선에 임하겠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조정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일화 얘기는 처음 듣는다. 생각해본 적 없다"며 "당당하게 경선을 치르겠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고 일축했다.


반면 염태영 전 시장은 "3자가 합의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세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만 하면 세부적인 것을 가지고 옥신각신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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