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원칙·철학 없는 깜깜이 인사"
한덕수 총리후보자 향해서도 날세워
"15년전 잣대로 검증? 터무니 없다
철저한 검증 통해 견제 소임 할 것"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 첫 내각 8개 부처 장관 인사를 가리켜 '제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라고 혹평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후보자 인사청문준비회의' 모두발언에서 직전 발표된 8개 부처 장관 인사를 겨냥해 "적재적소라는 인사의 기본원칙과 거리가 멀어보이며, 명확한 기준도 원칙도 철학도 없는 깜깜이 인사"라며 "제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인사로 국민 눈살만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부총리 추경호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 △여성가족부장관 김현숙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 △국방부장관 이종섭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 △보건복지부장관 정호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등 첫 내각을 구성할 8개 부처 장관후보자를 지명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당선인의 국정운영 비전과 철학은 보이지 않는다"며 "내각을 채우는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발표"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예단도 하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 공정·상식·도덕·양심에 어긋나지 않은 후보자인지 정밀하게 살피겠다"며 "민주당은 무거운 책임을 갖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견제의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준비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의원들이 참석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는 강병원 의원이 맡았으며, 남인순·신동근·김의겸·김회재·이해식·최강욱 의원이 포함됐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한덕수 후보자가 지난 2007년 노무현정권에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는 이유로 이번 청문회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당시 청문회 이후인 이명박정부 주미대사, 2017~2020년 법무법인 고문 때의 행적을 면밀히 들여다볼 뜻을 내비쳤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인수위가 밝힌 유일한 기준이 15년 전에 청문회를 통과했다는 것인데, 15년 전에 통과했으니 자질과 역량이 충분하고 도덕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15년 사이에 국민이 바라는 기준은 높아졌는데, 그 시절 잣대로 검증해달라는 것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김앤장에서 고액 고문료를 받고 무엇을 했는지 조목조목 들여다봐야 한다"며 "한 후보자가 국민통합과 민생 문제 해결의 창구가 될지, 대기업 로비스트 창구가 될지 꼼꼼히 검증하겠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