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목적지로 경북 택해 민생 행보
"실망시키지 않고 발전 위해 노력
약속드렸던 것 전부 잘 이행할 것"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당선 이후 처음으로 지역 순회에 나섰다. 첫 목적지로 경상북도를 택한 윤 당선인은 연신 '경제'를 강조하며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만 신경쓰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정오 경북 안동에 위치한 중앙신시장을 찾았다. 대선 이후 시민들과 마주한 첫 번째 자리로, 후보 시절 "당선 후 다시 찾아와 감사인사를 드리겠다"는 공약을 지킨다는 차원의 방문이다. 임기 초 치러질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직접 지역을 돌며 분위기 환기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이날 윤 당선인이 중앙신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중앙신시장 상인회 측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윤 당선인에게 전해줬고, 윤 당선인은 가게들을 돌며 상인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준비된 연단에 올라 "여러분이 열렬하게 지지를 해준 덕분에 오늘 이렇게 뵙게 됐다"며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안동의 발전을 위해 제 몸을 바쳐 노력하겠다. 제가 제 입으로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 언급했다.
연설을 마친 윤 당선인은 시장 내에 위치한 식당에서 점심식사 후 상인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선거 전에 약속한 소상공인 손실보상금의 조속한 지급 및 전통시장 현대화 등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윤 당선인은 역시 안동에 위치한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을 찾아 지역 유림과 면담을 가졌다. 윤 당선인은 "국정을 운영함에 있어서 국민 전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고, 조상과 뿌리 또 그 분들의 문화들을 배워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그것이 또 국가발전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면담이 끝나자 윤 당선인의 본관인 파평 윤씨의 안동종친회장 윤시오 씨가 당선인의 이름을 따 '석심성국태(錫心成國泰) 열낙원민안(悅樂願民安)'이라 쓴 족자를 전달했다. 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이 태평성대를 이루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국민을 편안하게 해주길 기원한다는 의미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에다 걸어두겠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안동 일정이 종료된 후 윤 당선인은 경북 상주로 이동해 풍물시장을 찾았다. 지난 2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유세를 펼쳤던 곳과 동일한 장소다.
윤 당선인은 "굉장히 추운 날씨였는데 부족한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셔서 여러분의 힘으로 제가 대통령이 됐다"며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늘 선거운동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여러분의 그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선거운동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직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뒤이은 일정으로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 윤 당선인은 윤창배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북지역본부장으로부터 단지 현황 전반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다.
윤 당선인은 "과거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고도화된 생태계가 구미에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기업들이 여기 내려올 수 있도록 저도 많이 노력하며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지원도 있어야 하겠다. 좋은 기업들이 들어와 이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독려했다.
포항에 위치한 영일만대교 건설 현장을 찾아 공사의 전반적인 상황을 점검한 윤 당선인은 저녁 무렵 마지막 공개 일정으로 죽도시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윤 당선인을 기다렸다.
윤 당선인은 "제가 대구·경북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이 곳이 제 정치적 고향"이라며 "여러분의 이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절대로 잊지 않겠다.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 여러분께 약속드린 말씀은 하나하나 챙겨 전부 잘 이행할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선거법 문제도 있고 정치윤리 문제도 있기에 제가 더는 말씀을 못 드리지만 하여튼 여러분이 제게 기대하고 계신 것은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외쳤다. 현장의 시민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이날 윤 당선인의 일정을 수행한 배현진 대변인은 공개 일정 종료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많은 대통령 후보들이 '당선 후 다시 찾아오겠다'는 약속을 건넸지만 당선이 되고 실제 당선인의 신분으로 지역민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은 윤 당선인이 유일하다"며 "대구·경북 방문을 시작으로 윤 당선인의 대한민국을 아우르는 '약속과 민생의 행보'는 계속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오는 12일 대구로 향해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예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