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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흠 "물 들어온 충남, 힘 있는 뱃사공 필요하다"


입력 2022.04.29 02:00 수정 2022.04.29 08:1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尹의 고향 충청서 반드시 승리"

"무색무취 양승조 도정, 성과 전무"

"힘센 리더십으로 성과 만들어 낼 것"

"검수완박? 국민께서 심판해주실 것"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는 '좌고우면'이 없는 추진력 강한 정치인으로 통한다. 내로라하는 '돌직구' 의원들도 김 후보 앞에서는 한 수 접어줄 정도다. 유력한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꼽혔음에도, 윤석열 당선인과 당의 요구에 '선공후사'를 외치며 충남도지사 출마 결단을 내린 원동력이다.


강한 이미지와 달리 인간적인 면모를 바탕으로 스킨십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 당시 김 후보는 정치권 안팎의 예상을 깨고 1차 투표에서 30표를 획득했다. 1위 였던 김기현 당시 후보와의 차이는 불과 4표였다. 동료의원들의 표심을 ○×△ 외에 □를 도입, 깎고 깎아 6각형에서 32각형, 동그라미가 될 때까지 설득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영남 출신 의원이 다수인 토양에서 그것도 4선 선배들을 상대로 당당히 2위를 차지한 배경이다.


다양한 국정 경험을 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을 정도로 저력이 탄탄하고, 충청남도 부지사와 국무총리실을 거치며 중앙 및 지방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김 후보 스스로도 "행운아"라고 표현한다.


김 후보가 도전장을 낸 이번 충남도지사 선거는 정치적으로 상징성이 어느 지역보다 크다. 전체 지방선거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 보트 지역인데다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신지라는 점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다. 충청 내부적으로는 정권과 보조를 맞춰 지역발전을 도모할 도백이 필요한 상황이다. 김 후보가 선거 슬로건으로 '힘센 충남'을 내걸은 이유다.


김 후보는 "반세기 만에 충청 출신이 대권을 잡았다. 드디어 때가 왔다. 흔히 물이 들어왔다는 말을 하지 않느냐"며 "물이 들어왔을 때에는 힘이 세고 유능하고 노련한 뱃사공이 필요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사실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 주자였음에도 충남도지사 출마를 결단했다. 결단한 배경은 무엇인가. 윤석열 당선인의 강력한 권유도 있었다고 들었다.


"지난 대선에서 반세기 만에 충남 출신의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방선거에서 고향인 충남을 탈환하지 못하면 윤석열 당선인의 국정동력이 상실될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당연히 중앙 정치권에서도 지방선거 승리와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운영 안정을 위해서 충남의 승리가 절실하고 탈환하기 위해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 결과 당선인과 당 지도부에서 민주당 도정 12년을 되찾을 수 있는 힘센 리더십을 발휘할 사람으로 저를 선택했고, 많은 고뇌가 있었지만 사생취의(捨生取義)의 자세로 받아들였다. 개인적으로도 충남의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나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Q. 충청은 항상 캐스팅 보트였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특별히 더 큰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말했지만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충남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드디어 때가 왔다. 흔히 물이 들어왔다는 말을 하지 않느냐. 물이 들어왔을 때에는 힘이 세고 유능하고 노련한 뱃사공이 필요하다. 새로운 충남을 만들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관전 포인트는 충남과 경기도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충남은 윤 당선인의 고향이기에 자존심을 건 대결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 천안과 아산의 경우는 사실상 수도권에 해당하는데 윤 당선인의 고향인 충남에서 승리한다면, 그 바람이 수도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Q. '새로운 충남'을 강조하고 있는데, 안희정 전 지사를 포함해 지난 12년 충남은 민주당 정권이었다. 어떻게 평가를 하고 있나.


"안희정 8년, 양승조 4년을 나는 잃어버린 12년이라고 표현한다. 충청은 수도권 규제로 인해 지방으로 유입되는 낙수효과의 최대 수혜지역이었지만 지난 12년 동안 전혀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양승조 현 지사의 경우 성장보다 무조건적인 복지를 강조하며, 4년간 3조8,000억을 투입했지만 효과는 전무했다.


저출산·양극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지만, 국가적 아젠다지 도정의 아젠다는 될 수 없다. 복지도 중요하나 권역별 특성을 살린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살고 싶은 충남을 만드는 것이 보다 중요한 도정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Q. 충남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은 무엇이고, 김태흠이 왜 그 일에 적임자인지 말씀해달라.


"결국 미래 먹거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인구 100만을 자랑하는 천안·아산의 디지털수도화, 서해안 지역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화, 공주·부여 백제문화권의 역사문화관광도시화, 대한민국 국방수도 논산·계룡의 국방클러스터화가 필요하다.


저는 원내대표 당선이 유력했던 사람이다.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힘센 리더십을 발휘했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도지사가 되면 중앙에서 펼쳐온 리더십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충남도정을 펼치겠다."


Q. 마침 오늘(27일)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를 방문했다.


"'일류 충남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은 초일류기업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이자 충남의 미래 먹거리는 결국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 등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기업을 유치함과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소부장 산업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충남을 대한민국의 디지털 수도로 만들고 대한민국의 핵심으로 만들겠다는 게 제 포부다."


Q. '힘센 충남'이 선거 슬로건이더라. 어떤 의미를 담았나.


"'힘쎈 충남'은 무색무취한 도정이 아니라 결과물을 만들어내 '충남의 황금시대'를 이끌겠다는 선포다. 양승조 도정은 되는 것도 되지 않는 것도 제대로 없었다는 평가가 많다. 저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이완구 충남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며 충남 발전의 밑그림을 그렸고, 보령해저터널, 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을 토대로 '살고 싶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원활한 협조와 지원이 절실하다. 김태흠은 윤석열 정부와 원팀으로 일할 적임자고, 집권여당 프리미엄으로 충남 발전에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져올 자신이 있다. 야당인 양승조 후보로는 하기 어려운 일들이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Q. 경쟁자인 양승조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고, 지역 기반도 인구가 가장 많은 천안이다. 정치공학적으로는 쉽지 않은 선거로 보인다.


"역대 충남지사 중 양승조 지사를 제외하면 모두 천안 출신이 아니다.(웃음) 천안은 충청뿐만 아니라 영호남 등 전국에서 온 주민들이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곳이다. 단지 천안 출신이라고 다수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천안·아산 지역은 이미 수도권에 속해 있기 때문에 서울과 경기도의 바람이 작용한다. 이번 대선에서 수도권의 민심이 우리 당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변했고, 나아가 충청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울과 수도권까지 분위기가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선거 과정에서 '진영과 이념을 초월한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이 무엇인가.


"충남 행정 현대화에 일익을 담당한 대선배 심대평 전 지사를 후원회장으로 모셨다. 정진석·홍문표·이명수 의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성일종 의원이 총괄선대본부장을 담당해주기로 했다. 경선에 참여했던 박찬우·김동완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는 등 규모 있는 선대위 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선대위는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양승조 지사의 도정에 반감을 가진 인사들이 적지 않고 도정교체라는 사명에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도정교체라는 대의에 함께할 수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꾸려나갈 생각이다."


Q. 중앙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하고 있는데, 비난 여론이 적지 않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중재안에 합의하면서 더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검수완박은 검찰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민주당이 이 법안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비리와 부정, 국정농단을 덮으려는 것이다. 민주당의 주장대로 개혁이라고 하려면 집권 초에 했어야 한다. 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새 대통령 취임을 며칠 앞둔 상황에서 다수의석을 가지고 밀어붙이겠나.


이 과정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성급하게 합의를 한 부분은 적절치 못한 판단 미스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끝내 고집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께서 심판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권교체가 됐지만 적어도 국회에서만큼은 민주당이 여당이라고 볼 수 있고, 여당은 국정에 무한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검수완박이라는 미명 하에 민주당이 다수당의 횡포로 밀어붙이는 것은 의회 폭거나 다름없다."


Q. 마지막으로 충남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충남은 역대 선거에서 대한민국 민심의 풍향계라는 평가를 받아온 대한민국의 중심이다. 더 이상은 무색무취하거나 되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는 충남도정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된다.


입법과 행정의 새로운 중심이 될 충남에서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충남 발전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지 가져오겠다. 물이 들어온 충남에는 힘세고 노련한 뱃사공이 필요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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