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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노동절 맞아 민노총 대규모 집회 예고…서울시, 서울광장 집회 불허


입력 2022.04.30 06:14 수정 2022.04.29 16:14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서울 도심 숭례문~적선동사거리 집회 동선

대규모 인원 모일 공간 없어 도로 점거로 혼잡 전망

민노청, 1만명 서울광장 집회 신고했지만…서울시, 잔디 보호 이유로 불허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열린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년 1개월만에 전면 해제되면서 집회·시위 제한도 사라지게 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일요일인 5월 1일 근로자의 날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민노총이 집회 과정에서 행진을 예고하면서 도로 점거 등 주말 도심에 혼잡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노총은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2022 세계노동절대회' 집회를 서울과 전국 15개 지역 주요 도심에서 계획중이다. 서울 집회에만 약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에서 출발, 중구 서울시청을 지나도록 집회 동선을 정한 상태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인근인 종로구 적선동 사거리까지 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민노총의 행진 동선을 볼 때 대규모 인원이 한데 모일 공간이 없어 도로 점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민노총은 여러차례 집회에서 도로를 점거한 바 있다. 이들은 작년 10월 20일 당초 신고 지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기습시위를 하는 방식으로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사거리 일대 도로에서 '십자(十) 형태'로 도로를 점거한 채 2시간 가까이 집회를 진행했다.


그로부터 3주뒤인 작년 11월 13일 민노총은 서울시의 집회금지 조치에도 2만명이 모이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당시 민노총 조합원들은 동대문역 사거리 4개 방면 왕복 8차로를 점거했고, 종로5가 사거리∼동대문역 사이 도로는 곧바로 마비됐다. 동대문역은 추가 집결을 막아야 한다는 경찰의 요청에 따라 무정차역으로 지정돼 역사가 폐쇄되기도 했다.


민노총은 5월 1일 서울광장에서 1만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으나, 서울시가 잔디 보호를 이유로 집회를 허가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로 행사가 없어 잔디 보식을 하지 않다가 행사를 앞두고 보식을 하고 있다"며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는 일부 시민들이 잔디에서 하는 행사라 상관이 없지만, 민주노총 집회는 1만명이 오면 잔디를 다 밟기 때문에 허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민노총이 주최하는 노동절 집회를 주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교통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통경찰을 배치해 차량 우회를 유도하는 등 도심권 교통 관리에 나선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경찰청장 주재로 노동절 집회 대책 회의를 연다.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민주노총 등의 대규모 집회에 대해 엄정한 대응을 경찰 측에 주문한 바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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