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서 당론 논의 중…"국민 위한 결정돼야"
더불어민주당이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과 관련한 당 최종 입장과 방식 등을 논의하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많은 흠결과 문제를 안고 있는 후보를 총리 후보자로 국회에 제안해 놓고 이것을 동의하지 않으면 협치가 아니다, 이렇게 오히려 국회를 협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협치라고 해서 '협력정치'를 줄인 말인 줄 알았더니 거의 '협박정치를' 줄인 말로 협치라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리 인준 동의안 처리에 관한 우리 당론을 정하는데 무엇보다도 국민을 우선해서 국민을 위한 결정이 되도록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첫 시작점에서 저희가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우리 제1당 민주당의 존재 의의를 알려드리는 길인가 하는 것을 깊게 잘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총리는 공평부사의 도덕적 권위로 대한민국 전체 공직사회를 이끌어야 한다"며 "하지만 자기관리가 안 된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이미 낙제점을 받았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라는 점까지 고려해가며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환경을 조성코자 그동안 인내하며 노력해 왔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의총에서 추인까지 했던 사개특위 가동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오늘까지도 위원 명단 제출을 안하고 있다. 국회법 따라 24일까지 뽑아야 할 의장단 선출도 몽니를 부리며 반대해 입법부의 공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현안에 사사건건 발목 잡는 건 바로 국민의힘이다.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제대로 견제해야 한다"며 "오늘의 결정은 윤석열 정부의 두 달 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출범 후 지난 열흘 간 폭주에 대한 평가도 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은 뒤 오후 4시 국회 본회의를 열고 인준안 표결에 들어간다. 당내에서는 '부결론'과 '신중론'이 혼재하지만, '부결론'이 우세한 분위기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