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李 한미 정상회담 평가에 반박
"바이든 방한, 文정부 시절 조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 대통령이 바뀌니 국격이 달라졌다고 평가하던데, 외교의 ABC도 모르는 무식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생색내는 것 같아 조심스러우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조율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걸핏하면 국민의힘에서는 한미동맹이 파탄났다고 주장하는데 정말 한미동맹이 파탄났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보자고 하고 전화 통화를 하자고 했겠나"라며 "그리고 (윤석열) 정부 출범 10일 만에 (한미) 정상회담이 가능했을지 정말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비록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가 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굳건한 대미(對美) 외교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경북 영천 유세에서 "어제 바이든 대통령도 일본보다 먼저 한국에 와서 우리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만찬을 했다"며 "대통령 하나 바꿨는데 대한민국의 국격이 바뀌었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서는 "우리는 미국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혜롭게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국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 또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등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신남방 정책들을 펼쳐 상당히 외교적 성과가 있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사라지면서 대단히 아쉽다"고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 대해 "임기가 끝난 대통령과 만나고 싶다든지 전화한다는지 하는 것은 한마디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아니겠나"라며 "문 전 대통령 외교에 대한 신뢰가 그만큼 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좋은 친구'라는 표현을 쓴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며 "결국 문재인 정부의 대미 외교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