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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노동장관-민노총 첫 대면…"尹대통령 만나게 해 달라"


입력 2022.05.24 16:19 수정 2022.05.24 16:2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이정식 노동장관, 취임 후 처음 민노총 방문

민노총,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 등 우려 전달…"尹 '기업만 좋은 나라' 만들려 해"

이정식 "소통·대화, 타협 통해 해결할 수 있길"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민노총을 방문해 양경수 민노총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을 찾아 노동계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민노총은 노동시간 유연화 등 윤석열 정부의 노동 정책에 강한 우려를 표하며 대통령과의 만남 주선을 요청했고, 이 장관은 노동계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장관은 24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양경수 위원장을 만나 자신이 민주노총과 함께 양대 노총을 이루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출신인 점을 언급하면서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노력했고, 민주노총과도 동료로서 항상 협력해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6일 '친정'인 한국노총을 찾은 뒤 민노총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국회 일정이 잡히면서 민노총과 만남은 이날로 연기됐다. 이 장관은 "앞으로 일하는 국민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시장을 만들어나가겠다"며 "이 과정에서 노사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도 병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서울 중구 민노총을 방문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양 위원장은 이 장관을 따뜻하게 맞이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양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기업 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라 '기업만 좋은 나라'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재해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손질하겠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또 작년 서울 도심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윤택근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석방도 촉구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노동자 문제를 얘기할 수 있는 통로는 충분히 확보돼야 하고,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 자유는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윤 수석부위원장이 하루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공약인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적용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은 '비정규직'이라는 말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며 "민주노총이 대통령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이 장관이 만남을 주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이 장관은 "제가 1986년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해왔다"고 강조하며 "현장 경험을 토대로 고민했던 부분을 소통과 대화, 타협을 통해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 장관은 "참여와 협력, 때로는 견제를 통해 국정에 적극적으로 여러분의 의견과 요구를 주시고 활동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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