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처 '경제 안보 협력' 강조
"北 경제제재 앞으로도 엄격히 이행"
아태지역 평화·번영 기여에 공감대
尹,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도움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그린 수소 협력 및 북핵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마드리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알바니지 총리와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 종료 후 대통령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 정상이 △에너지 기후변화 협력 △북한 핵문제 △가치 규범의 연대 △아세안 중심성 △2030부산엑스포 유치 요청 △상호 정상방문 초청과 연례적 만남 제안 등에 대해 의논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탄소 중립을 위한 양국 간 녹색기술 협력에 대해 알바니지 총리와 공감대를 이룬 뒤 '그린 수소 협력'에 호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한 우리 기업의 동참 의사를 전했다.
또 양국 정상은 첨단 산업소재와 희귀 광물의 공급망 협력 및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경제 안보 협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알바니지 총리는 북한 문제를 두고 윤 대통령에 "북한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앞으로도 강력하고 엄격하게 이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호주가 적극 협력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이번 나토 정상회담 초청에 함께 응한 데 있어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고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며 무력 사용을 배제하자는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민주주의·인권·시장경제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알바니지 총리는 "권위주의가 미칠 수 있는 역효과에 대해 경각심을 함께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바니지 총리는 '아세안 중심성'에 대해 "양국이 아세안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지역내에 적극 관여하면서 아태지역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함께 기여하자"고 당부했으며 윤 대통령도 공감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관련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리더인 호주에 도움을 요청했고, 알바니지 총리는 "적절하게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더해 양국 정상은 올 하반기에 만남이 예정돼 있는 다자회의 일정 이외에도 서로의 교차 방문을 제안했으며 "오늘 만남이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의 첫발이며 앞으로 자주 만나며 함께 일하고 많은 것을 이루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