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6조3122억원… 전년 동기 대비 4.7% ↑
경기적 요인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
DX사업 성장세… 상반기 B2B 수주액 33%, 매출 9.3%↑
KT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로의 성공적인 전환과 핵심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안착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KT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6조3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4592억원으로 같은 기간 3.5% 줄었다.
이로써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어난 12조589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858억원으로 나타났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4조5178억원, 영업이익은 13.6% 감소한 30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분사한 KT클라우드를 포함할 경우 매출은 2.6% 증가한 4조5934억원이다.
KT는 올해 4월 KT클라우드 출범으로 인한 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이관에도 DIGICO·B2B 중심 성장과 그룹 포트폴리오 개편으로 사업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다만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상반기 B2B 수주액 33%, 매출 9.3%↑… 국내 디지털전환(DX)시장 선도
유·무선 사업(Telco B2C) 매출은 무선 및 인터넷 프리미엄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3719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증가세를 이어나가며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4%인 747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으나,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B2C 플랫폼 사업(DIGICO B2C) 매출은 미디어, 모바일플랫폼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5544억원을 기록했다. IPTV 사업 매출은 같은 기간 6.1% 성장했다. ‘보는 TV’에서 ‘즐기는 TV’로 서비스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해 고객의 니즈에 맞춰 컨텐츠를 선택할 수 있는 ‘초이스 요금제’로 개편하는 등 고객의 다양한 콘텐츠 수요를 충족시킨 결과라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B2B 분야에서의 선전이 빛났다. B2B 사업의 수주액은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KT는 핵심 인프라와 차별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 확대에 발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B2B 플랫폼 사업(DIGICO B2B) 2분기 매출은 KT클라우드 분사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481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상반기 매출이 전년도 연간 매출을 초과했다. 이 밖에도 스마트 모빌리티 등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 핵심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해 새로운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B2B 고객 대상(Telco B2B)은 대형 콘텐츠공급사(CP)의 트래픽량 증가와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등에 따라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통화DX 서비스와 MVNO 시장 확대로 기업통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상반기 그룹사 영업익 ‘역대 최대’… KT클라우드, ‘우영우’ 등 디지코 성공 방정식 ‘주목’
KT그룹은 상반기 신설법인 KT클라우드를 출범시키는 등 그룹사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쓰고 있으며, 신한은행과 지분교환을 통한 파트너십 외에도 CJ ENM의 지분 투자 등 활발한 제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그룹사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3524억원을 기록했다.
KT그룹의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전 분야에 걸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매출 성장을 거뒀다. 우선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예능 ‘나는 솔로(SOLO)’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으며 콘텐츠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아울러 시즌-티빙 합병 결정으로 국내 1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의 한 축으로 연결하며 K-콘텐츠 선도사업자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그리고 나스미디어 등 디지털 광고 및 T-커머스 사업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며 성장했다.
올해 4월 설립된 KT클라우드는 공공클라우드 부문 1위 리더십을 굳건히 하며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 역량 확보와 IDC 추가 증설 등 수요에 맞춘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금융사업 역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소비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와 금융자산 확대 등 영향으로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분기에 이어 고객수와 수신, 여신 등 모든 영업 지표의 성장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KT에스테이트는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 속에서 안다즈(신사), 소피텔(송파) 등 호텔 영업이 회복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6.3% 성장했다. 4분기에는 명동 르메르디앙&목시 호텔을 오픈하고, ICT(정보통신기술) 역량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변화하여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IPO)를 앞 둔 케이뱅크와 밀리의 서재는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양 사 모두 각 산업 내에서 차별화된 플랫폼 경쟁력과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어, 향후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반기에도 KT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성장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며 성과를 입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