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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랠리 주도한 외인, 고환율에도 매수 지속하나


입력 2022.08.31 05:00 수정 2022.08.31 02:56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환율 고공행진에도 큰 변화 없어…국내 증시 버팀목 역할?

국내 증시 저평가 매력에 거시경제 영향 적은 주식 주로 매입

치솟는 환율에 우려섞인 시선은 여전...달러 강세 공포 주목

30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연일 고공행진하던 환율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강력한 긴축 발언으로 더욱 치솟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증시의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상승세)를 주도해 온 외국인들의 이탈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주말 등장한 파월 의장의 강력한 긴축 발언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지난달부터 이어져 온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화되면서 점차 매도세로 방향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외국인들이 최근 경기 영향을 덜 타는 주식을 순매수하고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수급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개최된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움인 잭슨홀 회의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로 되돌릴 때까지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과 가계에 고통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도 “물가 안정에 실패하면 그 고통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30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2조9047억원을, 코스닥에서도 2690억원을 순매수하며 8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3조원 이상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 규모가 1조8108억원(코스피 +2조3215억원·코스닥 -510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환율은 더 올랐음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오히려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으로 급등한 29일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됐다. 코스피에서 48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 724억원을 순매수해 오히려 244억원 플러스를 유지했다.


30일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397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622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상쇄하는 등 고환율 지속에도 큰 영향은 받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근 3개월간 국내 증시 외국인 주식 매매 규모.ⓒ데일리안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이미 연준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금융 시장 상황을 선반영하면서 저평가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투자 가치가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외국인들의 입장에서 국내 주식 가격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로 그동안 매도로 인해 자금력에도 여유가 있는 터라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관건은 싼 환율과 빈 수급이라는 매력을 외국인들이 공략하는 것”이라며 “시장은 늘 펀더멘탈을 선행하는 만큼 펀더멘탈은 당분간 보수적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환율과 외국인 수급의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이 매수세가 집중된 주식들이 원전·방산·조선 등 거시 경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보유한 산업들이 대부분이어서 고환율에도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치솟는 환율이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기는 하다. 전날 장중 1350.8원까지 치솟으며 13년4개월 만에 135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30일 1340원대(1346.7원)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국내 주식 투자를 통해 원화로 수익을 보더라도 이를 달러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차손으로 다 날릴수 있는 것이다. 국내 주식이 아무리 싸졌다고 해도 달러로 가져갈 수 있는 돈이 줄면 투자 심리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로 수요가 몰리면서 추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유럽과 중국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달러 강세를 억제할 유로와 위안화 등 다른 통화도 보이지 않아 달러 강세 공포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책 당국은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는 모습이지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 압력이 약화될지 여부가 중요한데 유로화 가치의 방향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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