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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6·그랜저 넘는다"…'르·쌍·쉐' 반격 카드는


입력 2022.09.08 06:00 수정 2022.09.08 20:49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르노코리아, XM3 HEV 이어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쌍용차, '토레스' 전기차 모델 내년 하반기 공개

한국GM, GMC 브랜드 확장 이후 신차 2종 출시

쌍용차 중형 SUV 토레스ⓒ쌍용차

중견 완성차 3사의 올해 국내 시장 점유율이 현대차·기아에 밀려 지난해 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차 없이 버티느라 판매가 위축된 영향이다.


토레스, XM3 HEV(하이브리드)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 이들 3사는 실용성으로 무장한 가성비 전략으로 하반기 현대차·기아에 뺏긴 점유율 되찾아오겠다는 전략이다. 내년에는 '볼륨 모델'(대량 판매 차종)이 될 신차 출시로 이전 명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르쌍쉐'로 불리는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한국GM은 고객 입맛에 맞춘 새로운 차량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현대차·기아에 뺏긴 시장점유율 탈환에 나선다.


이들 3사는 2020년 코로나 부진 속에서도 국내 완성차 업계 내 점유율 16.7%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신차 부재로 12%로 추락했다. 올해 1~8월은 11.3%까지 떨어져 현대차·기아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 상태다.


특히 현대차는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6, 그랜저 완전변경 모델(풀체인지)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 점유율 탈환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중견 3사는 '볼륨 모델'급 신차 출시로 국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미 쌍용차는 역대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차 토레스로 중형 SUV 시장 판도를 뒤집고 있다. 쌍용차가 이를 갈고 만든 토레스는 17년 전 단종된 무쏘 후속 모델로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2000대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2개월이 지난 현재 계약물량은 6만대를 넘어선다.


토레스 '대박'을 발판으로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토레스 전기차 모델(뉴100)를 출시, 신차 돌풍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센터 상무는 "전기차 토레스는 전기차이지만 터프함을 담고 있다. 내년 적절한 시점에 양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머지 않은 시기에 티저 스케치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토레스에 이어 뉴100도 흥행가도를 달리게 되면 후속 모델인 KR10 출시 일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KR10은 코란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로, 현재 상품 개선이 진행중이다.


르노 뉴 아르카나(New ARKANA)ⓒ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는 볼륨 차종인 XM3의 하이브리드(HEV)로 하반기 국내 점유율 제고에 나선다. 르노코리아의 1~8월 내수 판매량은 3만4437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3% 감소했다. 점유율은 3.8%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가 현재 판매중인 XM3의 파생 모델이기는 하지만,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완전 신차 못지않은 판매실적을 낼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의 E-TECH 기술이 적용된 XM3 하이브리드는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돼으며, 높은 에너지 효율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또한 도심 일정 구간에서는 EV 모드 주행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올 가을 국내 출시를 앞둔 XM3 하이브리드는 이미 해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 선적된 XM3 5968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3602대로 60% 이상을 차지한다.


르노코리아는 XM3 하이브리드를 지렛대 삼아 신규 라인업에 하이브리드차를 전면 배치해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르노코리아는 길리자동차와 협력해 CMA 플랫폼을 탑재시킨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합작 모델은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및 생산할 예정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 2020년 소형 SUV XM3 이후 첫 신차가 된다. 오랜 기간 신차 없이 버텨온 르노코리아의 '부활의 열쇠'를 쥔 셈이다.


최근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파업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회사측은 신차 준비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GM은 프리미엄 픽업·SUV 브랜드 ‘GMC’의 국내 도입을 공식 선언하며 첫 번째 모델 시에라 드날리(Sierra Denali)를 공개했다.ⓒ한국GM

한국GM은 올 하반기 대형 RV(SUV, 픽업 등)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의 1~8월 내수 판매량은 2만5258대로 전년 대비 41.0% 감소했다. 중견 3사 중 판매가 가장 저조하다.


한국GM은 최근 공개한 GMC 브랜드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 드날리 국내 도입을 준비중이다. 시에라는 국내 처음 선보이는 GMC 브랜드 차종으로 쉐보레 타호와 동일한 플랫폼을 공유한다. 북미 인증기준 42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6.2ℓ 대용량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다.


한국GM은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연내 고객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리미엄 픽업 시장이 세단·SUV와 비교하면 볼륨 자체는 크지는 않지만 그만큼 경쟁자 없는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GMC를 발판으로 내년에는 국내에서 생산할 신차 2종을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차세대 글로벌 신차CUV와 트레일블레이저 부분변경 모델이 그 주인공으로, 연간 50만대의 생산 규모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국GM은 내년 신차 출시와 더불어 쉐보레와 캐딜락, GMC 등 수입 브랜드 정책을 정착시킴으로써 오랜 적자 기조를 탈피,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하는 데 매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렘펠 사장은 취임 후 가진 6월 GM 브랜드데이에서 연말까지 손익분기점(BEP)을 넘겨 재무 구조를 정상적으로 돌려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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