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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개교' 한전공대, 임대료만 연간 31억원 지불


입력 2022.09.26 20:34 수정 2022.09.26 19:3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2025년까지 약 125억원 추가지출 예상

한전공대 조감도 ⓒ한전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3월 2일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가 매년 임대료에 31억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동·도서관·기숙사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졸속 개교'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025년부터 교육시설이 순차적으로 완공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약125억원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민의힘 소속 박수영 의원이 한전공대로부터 제출받은 임대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연구 및 교육시설 용도 2곳, 사무실 용도 3곳, 기숙사 용도 1곳 등 모두 6곳을 임대해 사용 중으로, 연간 임대료만 31억1700만원을 지불하고 있다.


연간 임대료 중 절반 이상은 학생 기숙사로 사용 중인 부영주택 소유 골프텔과 클럽하우스 임대료로, 연 19억5000만원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위치한 전남 나주가 아닌 서울에 있는 사무실 2곳에도 연 5600만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었다.


박 의원은 "통상 대학 설립을 위해서는 최소 6년이 소용되는데, 한전공대는 약 40만㎡(12만평)에 달하는 규모 부지에 4층 건물 한 동만 지어놓고 '대선 전 개교'라는 일정에 맞추느라 개교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한전공대의 이 같은 재정 부담이 한전과 그 자회사들에까지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전공대 설립비와 운영비는 협약에 따라 한전이 64%, 한전 자회사들이 36%를 부담하고 있다. 올해 한전은 946억원을 부담했고, 내년에는 1320억원을 추가 출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오는 2031년까지 투입할 비용만 모두 1조611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박 의원은 "정권과 진영만을 생각한 포퓰리즘이 국가경제에도 큰 부담을 주는 것"이라며 "탈원전 등 잘못된 에너지정책으로 적자를 보면서 전기요금을 인상시키고 있는 한전이 한전공대까지 책임져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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