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푸틴 '핵공격' 위협, 美 예상 시나리오에 있었다


입력 2022.10.05 07:00 수정 2022.10.04 20:00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CNN "美, 러시아 핵공격 대응방안 검토"

자포리자 원전·비거주지 핵공격 등 시나리오

美 당국자 "아직 사용 결정 징후 안보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이 지난 9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룬하며 서방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3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푸틴 대통령의 핵공격 시도 가능성에 대비하는 비상계획을 준비해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 정부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하거나 핵무기를 고공 또는 비거주지역에 폭발시킬 가능성 등 핵공격 시나리오에 대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미국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러시아의 움직임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비한 대응책에 대해 검토해왔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의 전략적 대비태세는 변하지 않았으나 "핵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 조역식 연설에서 이 지역 방어를 위해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의 미국 핵 공격을 거론하며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에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서방이 러시아에 '핵위협'을 한다고 주장하며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수단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푸틴의 거듭된 공개적 핵무기 사용 위협에 경계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핵공격이 단행될 경우 미국과 협력국들이 대응할 비상계획을 가능한 시나리오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의 핵공격 가능성이 최근 커지고 있지만 핵공격 준비 움직임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결정한 징후를 전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한나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