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공개
방우리 감독 장편 데뷔작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등 풋풋한 청춘스타들이 1990년대 첫사랑의 감성을 전 세계인들에게 전달한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20세기 소녀' 제작발표회가 진행, 방우리 감독, 김유정, 노윤서, 박정우가 참석했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가 절친 '연두'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드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로맨스 드라마다
방우리 감독은 "영화의 시작은 친구와 쓰던 교환일기장이었다. 친구가 육아에 시달릴 때 교환일기를 봤는데 80%가 좋아하던 남학생 이야기였다. 저는 친구를 위해 남학생을 관찰하는 짓을 했었다. 부끄러우면서도 그 시절이니까 가능했던 일이었다. 흑역사를 재미있게 첫사랑 이야기로 풀어보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20세기 소녀'를 연출한 계기를 밝혔다.
이 작품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일부 회차가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김유정은 "영화관 극장에서 처음 볼 수 있었던 기회라 좋았다. 관객분들이 훨씬 반겨주시고, 영화를 좋아해 주셨다. 부산에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왔다"라고 온스크린 섹션 초청 소감을 밝혔다.
변우석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20세기 소녀'로 가게 돼 기뻤다.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설렜다"라고 말했고 박정우는 "제 인생 첫 영화가 '20세기 소녀'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감격했던 기억이 난다. '20세기 소녀'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겠다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고, 뜻깊었던 추억이다"라고 전했다.
방우리 감독은 "축제장에 저희 영화가 공개하게 돼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 왔다. 관객들을 만나게 되면서 즉각 반응도 봤다. 좋은 시작이지 않았나 싶다"라며 "이 기세를 몰아 많은 사람들이 저희 영화를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극 중 친구 연두(노윤서 분)의 첫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하는 보라 역은 김유정이 맡았다. 김유정은 "한국에도 설렘 가득한 영화가 나오는구나 생각하게 됐다. 감독님이 글을 다 쓰셨다고 들었는데 상황과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궁금했다. 보자마자 하고 싶었다. 감성 속에 들어가 보라를 겪고 싶었다.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김유정은 "보라는 굉장히 사랑스러운 친구다. 부드러운 면도 있고, 의리감이 넘친다. 좋아하는 사람을 아끼고 챙길 줄 안다. 본인이 무언가에 꽂히면 엄청나게 파고드는 끈기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20세기 소녀'라는 영화 자체가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어떤 캐릭터든 이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연기하면서도 리얼리티함을 느꼈다.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다. 보실 때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이에 맞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방우리 감독은 처음부터 김유정이 원픽이었다고 밝혔다. 방 감독은 "원하는 배우와 작품한 운이 좋은 감독이다. 교환일기장에서 시작한 것처럼 친구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으면 응원하고, 전적으로 편이 되어주지 않나. 보라는 그런 배우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김유정 배우가 떠올랐다. 시나리오 쓰면서도 유정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알게 모르게 보라에게 녹여냈다"라고 말했다.
백현진(박정우 분)의 절친이자 보라의 집중 공략 대상인 풍운호를 연기한 변우석은 "처음에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나에게 이런 작품이?'란 생각으로 설렜다. 다 읽고도 생각이 많이 나는 나에게는 인상 깊은 작품이었다"라고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를 떠올렸다.
변우석은 "풍운호는 내성적이고 순수하다. 내성적인 인물이라 적극적으로 표현하기 보다 응축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초반에 감독님과 그런 부분을 많이 이야기 했다. 직설적이지 않은 인물이라 냉소적인 표정과 말투를 연기하려 노력했다"라고 연기하면서 감정 표현에 힘썼다고 밝혔다.
박정우는 연두의 첫사랑이자 우암고등학교 킹카 백현진으로 분했다. 박정우는 "백현진은 한 마디로 킹카다. 원빈, 강동원 같이 학상 다른 학교 학생들이 와서 보고 조금만 뭘 해도 주변에서 환호를 받는 그런 인물"이라고 설명하며 "그 시대에 가장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최창민을 참고해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창민 선배를 참고하고 그 시절에 유행했던 옷이나 말투를 찾아봤다. 허세가 섞였지만 맑고 밝은 말투를 연구했다. 제작사 대표님이 그 시대 그 모습으로 살았던 분이라 엄청난 도움을 받았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노윤서는 심장 수술을 받기 위해 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백현진에게 푹 빠져버린 소녀 김연두를 연기했다. 노윤서는 '20세기 소녀'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참여하게 됐다. 대본을 읽었을 때 각 인물들에게 모두 감정 이입을 했다. 역두 역에 확정됐을 때 너무 행복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캐릭터와는 정 반대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방우리 감독은 김유정 외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의 캐스팅 과정도 전했다. 방 감독은 "은호 캐릭터는 자기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는 없는데 웃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왔으면 했다. 변우석이 가진 미소가 첫사랑 이미지와 어울렸다.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정우는 '연애 플레이리스트'에 나왔을 때 처음 봤는데 특별하게 다가왔다. 귀여운 외모에 중저음 목소리라 무게감이 있었다 박정우의 목소리로 현진의 대사를 뱉으면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았다. 노윤서는 오디션 제일 마지막에 등장했다. 김유정과 친구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있었는데 노윤서를 보자마자 그림이 그려졌다. 차분한 미소를 가지고 있는 친구였고 원석을 발견한 것 같았다. 실제로 둘이 촬영하며 친해져 후반부에는 친해져서 눈을 마주치면 울기도 했다"라고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했다.
배우 한효주가 '20세기 소녀'에 보라의 성인 역으로 깜짝 등장한다. 방 감독은 "김유정을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효주가 떠올랐다. 작은 역할이지만 선뜻 허락해 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류승룡, 박효주, 옹성우, 공명 배우님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김유정은 "한효주 언니는 저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 주셨다. 영화를 통해 만나면서 깊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서로 힘을 주려고 하는 좋은 시너지를 얻으려 한 순간이 많았다. 저의 성인이 된 모습을 연기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한효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방우리 감독은 다른 첫사랑 영화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시선에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넣었다. 처음에는 연두가 보라에게 현진을 관찰하게 시킨다. 그러다 은호를 관찰하게 되면서 시선의 이동이 있다. 시선이 이동하며 사랑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선이라는 테마를 가져가기에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정서를 담고 있는 이야기지만 첫사랑 이야기인 만큼 전 세계적인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1일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