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엔화 150.09엔, 32년 만에 최고치 경신
일본 엔화의 가치 하락이 속절없이 계속되며 아시아 외환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연초 달러당 110엔대를 유지하던 엔화가 현지 시간 20일 미국 뉴욕 외환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며 1990년 8월에 달러당 엔화가 149.90엔을 찍은 이후 32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이른바 ‘킹달러’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자 엔화는 매월 최저치를 경신하며 속절없는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일본 당국이 지속적으로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통화 완화에 나서는 일본 당국에 아랑곳않고 엔화를 계속 매도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심리적 한계선인 150엔의 붕괴는 시간 문제로 예측하였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미·일 환차액을 이용한 거래 차익을 위해 달러는 사들이고 엔화는 내다 파는 시장을 막을 방법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달러당 환율이 150엔에서 더 높이 치솟을 경우 일본 당국의 어떠한 환시장 개입 정책도 통하지 않게되고 시장의 엔화 매도는 더 가속화할 것이며 이는 덩달아 주변국들의 통화 매도로 이어지고 결국 1997년 같은 아시아발 외환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하다.
오늘 현재 1달러당 1,433.00원을 찍고있는 원화 가치의 추가 하락은 말할 것도 없고 중국의 위완화 역시 근래들어 지지선인 1달러당 7위안을 돌파 하였으며-오늘 현재 7.26위안-머지않아 방어 한계점으로 여겨지는 7.5위안을 돌파하리라는 전망이다. 국내 투자 회사의 한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엔화와 위안화의 동반 하락으로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외환 방어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제2의 외환 위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가 당분간 더 침체가 계속될 것이며 경제 지표가 10월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예측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해법으로는 "아시아의 기축통화국인 일본이나 중국 당국이 기준 금리의 점진적 인상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중국은 기준 금리 완화로 시장에 돈을 풀고있고 일본은 수년간 중앙은행 기준 금리를 -0.10%를 유지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 정책에 역행하며 주변국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시장의 의심을 거두고 아시아발 제2의 외환 위기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