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공격에 전체 발전 시설·용량 40% 손상"
전력회사 "아침 7시부터 밤 11시 사이 최대 4시간"
러시아의 공격으로 발전소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가 전국적으로 순환 단전에 들어간다.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에너지부 장관 고문인 올렉산드르 하르셴코는 20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한 성명에서 "전체 발전 시설과 용량의 약 40%가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전력망이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오늘과 내일 긴급 단전뿐만 아니라 계획 단전도 예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러시아 미사일 공격의 여파로 전력 소비를 제한할 수밖에 없으며 전력 공급은 오전 7시에서 오후 11시 사이에 제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정전은 교대로 진행되고 지속 시간은 지역 배전 회사에서 결정하겠지만 4시간보다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국적인 정전사태를 막기 위해 비상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스템이 붕괴하는 걸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논의했다"며 "우리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도시와 마을의 주요 인프라를 위한 '이동형 전력 포인트'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미사일과 이란에서 공급받은 자폭용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내 발전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CNN에 따르면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 주의 크리비 리흐 석탄화력발전소, 서부 빈니차 주의 라디진 석탄화력발전소, 서부 르비우 주 인근 이바노-프란키우스크 주의 버스틴 석탄화력발전소 3곳이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는 이달 10일부터 물과 전력, 난방을 공급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발전소나 전력망 등을 목표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AP는 러시아가 겨울을 노리고 우크라이나 역내 전기와 난방, 물, 가스 등을 끊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