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 첫 소환 조사 이후 두 번째
검찰, KBS 기자 휴대전화 기록 등으로 추궁
신성식·KBS 기자 기소 여부 조만간 결론 전망
검찰이 신성식(57)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을 다시 소환했다. 신 검사장은 KBS의 '채널A 오보' 당시 KBS 기자에게 보도 내용을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지난 24일 신 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달 초에 첫 조사 이후 두 번째 소환이다.
신 검사장은 이번 조사에서 KBS 기자에게 정보를 전달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7월 문제의 KBS 보도 이후 오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검찰은 KBS 기자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 저장된 각종 기록과 당시 신 검사장이 근무한 서울중앙지검 청사 출입내역 등을 근거로 신 검사장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는 2020년 7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당시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를 했다.
KBS는 한 장관이 '유 전 이사장이 정계 은퇴를 했다'거나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그 근거로 한 장관과 이 전 기자의 대화 녹취를 제시했다.
한 장관은 KBS 보도 이후 '허구이자 창작'이라며 KBS 보도 관계자와 허위정보를 제공한 성명 불상의 수사기관 관계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KBS는 오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 장관은 같은 해 12월 KBS 기자에게 오보 내용을 확인해준 인물로 신 검사장을 지목했다. 신 검사장은 보도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근무 중이었다.
검찰은 신 검사장과 KBS 기자 등의 기소 여부를 조만간 결론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