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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은 ‘제2 세월호’가 될 수 없다


입력 2022.11.03 04:04 수정 2022.11.03 04:04        데스크 (desk@dailian.co.kr)

사망자->희생자, 가짜뉴스->팩트 체크 선동 이젠 안 먹혀

‘뇌 송송 구멍 탁’ 조작 SNS 시대에 불가능

김어준 괴담 실시간으로 ‘명백한 허위’ 판명

이태원 참사 촛불 집회는 ‘그들만의 축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 말씀을 드린다.”

여당 원내대표 주호영이 야당에 이런 인사를 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과연 정쟁을 그만두고 정부의 수습 노력에 협조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주호영은 야당이 말을 못 바꾸도록 못 박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과 극렬 반윤(反尹) 진보좌파 세력이 며칠 못 가서 사과와 퇴진을 외치며 이태원 참사를 ‘제2 세월호 사태’로 요리해 먹으려 한다는 건 ‘공식’이었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때도 여야는 일주일여 정쟁을 중단했다. 이 ‘휴전’은 대공습을 위한 숨 고르기에 지나지 않았다. 잠시 후 민주당과 진보좌파 세력이 세월호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세상이 다 알고 있다. 결국 정권까지 빼앗아 버리지 않았는가?


이재명이 이틀을 못 버티고 ‘검사’ 윤석열과 정부 공격에 나섰다.


“우리가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정부 어느 누구도 책임이 있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형사 책임만 따지고 있다. 형사 책임 묻는 일은 형사와 검사가 하는 것이다.”

좀이 쑤신 원내대표 박홍근은 이보다 앞서 하루 만에 마이크를 잡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그 원인을 제도의 미비 탓으로 돌렸다. 면피용 발언의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여당 안에서도(내부 총질 전문 유승민 지칭) 파면 요구가 나올 정도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주최자가 없으니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는 말도 충격적이다. 애도와 장례 기간에 정말 통탄할 일이다.”

박홍근이 대통령의 ‘책임 회피’를 힐난한 바로 그날 언론 보도는 이렇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사고처럼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 사고 예방 안전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주최자 없는 행사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지역 축제에 대한 정부 합동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연합뉴스)


사망자를 ‘희생자’로 부르고만 싶은 선동적 의도도 숨기지 않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합동 분향소 정식 명칭이 ‘사망자’라로 돼 있어 억장이 무너진다. 윤석열 정부에 묻는다. 이번 참사에 희생된 분들이 희생자인가 아님 사망자인가?”(호남, 총학생회장 출신 의원 위성곤)

‘가해자 포함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중립적 용어를 택한’(행안부 설명) 사고를 참사로, 사망자를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건 대통령과 정부, 지자체, 경찰이 가해자라는 뜻이다. 일시에 십만 이상 인파가 경사진 좁은 골목길에 몰리면서 일어난 사고가 왜 윤석열 탓인가?


한 대표적 반윤(反尹) 신문은 이날 2주 전 이태원에서 개최됐던 세계음식축제 기간 동안의 100만 참가자 ‘연인원’과 단 몇 시간에 13만이 한 골목길 등지로 집중된 할로윈 인파를 단순, 왜곡해서 비교하며 경찰 대처를 문제 삼았다. 몇 시간 뒤 이 기사는 무슨 이유에선지 흔적도 없이 내려가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대신 사고, 사망자로 부르라는 정부’라는 제하의 사설이 홈페이지 톱으로 걸렸다.


축구장, 공연장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난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언론과 야당이 이렇게 주장하고 부르는 걸 봤는지 묻고 싶다. 폭발적인 군중이 모이는 곳에서 사고는 능히 ‘예견’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들은 희생자(Victim)란 말을 남발하지 않는다. 총기 난사 사고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이태원 사고 이후 SNS에서는 가짜뉴스들이 ‘팩트 체크’란 이름으로 횡행하고 있다. 민주당 남영희가 대통령 경호 전담 경찰 병력이 마치 용산경찰서에서 차출된 것처럼 선동한 것과 똑같은 허위사실 날조들이다.


진보좌파 나팔수 김어준이 이 범죄 행위를 그대로 퍼 날라 방송하다 망신을 당했다.


“예전에는 경찰이 800명 투입돼 폴리스 라인을 치고 일방통행도 실시했는데, 이번에는 200명에 불과했고 아무 관리도 안했다.”

4시간 전부터 대형 압사 사고 위험을 알린, 11건의 112 신고에 부실 대응한 경찰이 할 말은 없게 됐다. 현장 상황이 ‘속수무책’으로 악화돼 있었다고 하더라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혹시 지난 정권에서 정치 바람이 불어 해이해진 건 아닌가?


정권 교체기에 경찰이 왜 이렇게 흐트러지게 됐는지는 이번에 철저히 파헤쳐서 바로잡아야 한다. 하지만 김어준식의 선동질은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범죄의 영역이다.


그의 괴담은 ‘지난 3년 동안 투입된 경찰 수는 모두 100명 이하, 올해는 137명, 일방통행 실시 이유는 코로나 QR코드 확인을 위한 조치였다’고 거의 실시간으로 뒤집어졌다. SNS 글 게시자들은 각자가 미디어다. ‘뇌 송송 구멍 탁’ 같은 광우병 조작 선동 장난질이 이명박, 박근혜 시절처럼 쉽게 통하진 않는 세상이다.


다만, 윤석열-김건희를 극도로 증오하고 현 정권이 하루빨리 쓰러지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이런 가짜뉴스들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문재인-박원순 때는 사전 대응을 잘해서 나지 않았던 ‘참사’가 ‘할 줄 아는 게 칼춤 추는 검사 일밖에 없는’ 이가 대통령이 돼 150여명이 유명을 달리 했다고, 죽음과 슬픔을 탄핵 불쏘시개로 태우고 싶어 한다.


이들이 단 일주일 만에 촛불 집회를 한다고 포스터를 붙였다. 윤석열 퇴진 시위를 정기적으로 주최해 온 촛불행동이라는, 사실상의 민주당 외곽 조직인 광우병과 세월호 투쟁 세력이 여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 행사다.


미증유의 압사(질식사) 사고 여파로 참가자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어 대규모 집회, 시위는 이제 ‘그들만의 축제’가 될 것이다. 차제에 선동 집회, 무법 시위는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군중 관리 중요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태원은 ‘제2 세월호’가 될 수 없고, 그렇게 되지 못하도록 해야만 한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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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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