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75~4% 올라…15년來 ‘최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또 다시 큰 폭으로 인상했다.
연준은 2일(현지시간) 오후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6번째 금리 인상이며,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p 인상)이다. 따라서 연방기금 기준금리 목표 범위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인 3.75%~4%로 높아졌고, 한국(3%)과의 금리 차는 0.75~1%p까지 벌어졌다.
연준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 단행 후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보다 더 높아질 것임을 언급하며 긴축 정책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사건들이 인플레이션에 추가적 상승 압력을 가해 세계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연2%)으로 되돌릴 만큼 지속해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다만 급격한 긴축 정책이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향후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시장은 내달 연준 회의가 열리는 12월에는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p 인상)으로 속도 조절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결정할 때 그간의 긴축 통화정책의 누적된 효과와 통화 정책이 경제와 물가 등에 미치는 시간적 격차, 경제 및 금융 상황 진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