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10지구 출마…공화당 키스 스왱크 후보 이겨
워싱턴주 첫 흑인·동양계 하원의원
한국계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워싱턴주 10지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순자'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8일(현지시간) 연방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의 키스 스왱크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예비선거에서도 21.4% 포인트 차로 스웽크 후보를 이겼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서울 출생으로, 1962년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 군인 아버지 윌리 스트리클런드 사이에서 태어났다. 한살 때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2년간의 시의회 경험 뒤 첫 동양계이자 흑인 여성으로서 당선돼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시장으로 봉사했다. 시장직을 마친 뒤에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한국계란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2021년 1월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열렸던 취임식에서는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한국계 현역 의원 4인방 중 3선 연임이 확정된 앤디 김(뉴저지주 3지구) 민주당 의원에 이어 두 번째로 연임을 확정했다.
이번 중간선거에는 하와이주 주지사 선거에 부지사 후보로 나선 실비아 장 루크 민주당 하원의원을 포함해 5명의 한국계 후보가 미국 중간선거에 출마했다.
스트리클런드, 앤디 김 의원이 현재 당선이 확정됐으며 첫 당선에 도전하는 데이비드 김(캘리포니아주 34지구) 후보도 개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주 45지구) 공화당 하원의원은 개표 46%의 상황에서 중국계 제이 첸당 민주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