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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첫눈 온 날, 러 공습에 단전…최소 15명 사망


입력 2022.11.18 14:26 수정 2022.11.18 14:31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러, 에너지 기반 시설 노려 공격

우크라 1000만명 전기 끊긴 채 추위에 떨어

러 "우크라 협상 시작 원치 않은 결과가 이것"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한 주택 지붕에 눈이 쌓여 있다. ⓒEPA/연합뉴스

올겨울 첫눈이 내린 우크라이나에서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전 지역에 러시아가 미사일 공습을 재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각 도시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주민 1000만 명은 전기가 끊긴 채 추위에 떨게 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 1000만 명이 단전을 겪고 있다"며 "공급을 정상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키이우 상공에 미사일이 날아다니고 있다"며 "가스 생산시설이 폭격 받고 있고, 드니프로시에서도 기업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은 키이우를 비롯해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 중부 드니프로 등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주요 목표로 했다. 이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 시 당국은 지역 상공에서 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키이우에서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말했다. 드니프로에서도 방공시스템을 가동해 러시아의 미사일을 격추시켰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공습경보가 울린 가운데 동북부 하르키우와 폴타바, 서부 크멜니츠키, 리브네 등의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방공호로 대피하도록 했다.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이 가해진 것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대상으로 약 100발의 미사일 공습을 단행한 이후 이틀 만이다. 이로 인해 700만여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러시아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우크라이나 역내 전기와 난방, 물, 가스 등을 끊는 전략으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이번 주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는 등 상황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번 공습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협상을 시작하기를 원치 않고 있고 타협점을 찾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며 "그 결과가 바로 이것(공습)"이라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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