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약자 보호에 전심전력해주길 바라는 것 절실히 느껴"
"시대 변화 균형적으로 볼 것…정답에 가까운 무엇 찾기 위해 노력할 것"
임명 제청 123일만에 대법관 자리에 오르게 된 오석준(60·사법연수원 19기) 신임 대법관이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판결을 하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오 대법관은 28일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청문 과정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원의 기본 사명에 법관이 전심전력해주기를 국민 모두가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절실히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대의 변화를 객관적이고 균형감 있는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살펴보겠다"며 "손쉽게 가치관에 따른 양자택일을 하지 않고 정답에 가까운 그 무엇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경기 파주 출신인 오 대법관은 서울 광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서울지방법원 서부지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했다. 두 차례 법원행정처 공보관을 지냈으며 제주지법원장을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첫 대법관이 됐다.
오 대법관의 국회 인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야권은 800원을 횡령한 버스 기사 해고가 정당하다고 본 2011년 판결 등 과거 오 대법관이 내놓은 법적 판단을 문제 삼았다. 윤 대통령과 대학 시절 알고 지낸 사이였음이 밝혀지면서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을 보이기도 했다. 여야 대립까지 겹쳐 넉 달 가까이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다 이달 24일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