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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민주당 분당 경고…"가운데 목소리 흡수할 신당 필요"


입력 2022.12.01 09:57 수정 2022.12.01 09:57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죽었다"

다오(DAO) 신당 창당시 역할 시사

"새로운 형태의 다오 정치 만들 수

있다면, 다시 정치 생각할 수 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 발표 직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개표상황실을 거치지 않고 건물을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매몰돼가는 현재의 더불어민주당 상황은 전당대회 때부터 예견 가능한 것이었다며, 자신이 예고했던 분당(分黨) 가능성과 유사한 상황이 돼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도 진영, 가운데에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신당 출현을 전망하며, 국민들에게 공천권까지 되돌려주는 새로운 중도 신당이 출현한다면 자신도 정치 재개를 고려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영선 전 장관은 전날 KBS라디오 '라이브'에 출연해 "민주당은 미래를 이야기하고 경제 문제에 천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얘기만 나오는 것과 관련해 "많이 걱정이 된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의 민주당 상황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던 것이지 않느냐. (전당대회) 그 때 했던 얘기가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요지의 얘기"라고 분당 가능성을 경고했었다며 "그와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재명 체제' 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을 경고한 박영선 전 장관은 현 정권을 향해서도 '검찰정권'이라고 비판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군인이 대통령이 됐을 때 군인들이 상당한 요직을 차지했고, 우리가 그것을 군사정권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지금 우리는 검찰국가가 돼가고 있지 않느냐. 이것을 검찰정권이라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들은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내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푸근한 큰품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며 "마치 대통령이 검사처럼 '맛을 좀 봐야 하지 않겠냐' '어떤 고통이 따르는지 보여줘야 하지 않겠냐' 이런 발언들은 대통령으로서는 적절치 못하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처럼 현 정권과 제1야당을 동시에 비판한 박 전 장관은 민주당의 분당과 함께 중도적인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신당의 출현 가능성을 전망하며, 당대표의 공천권까지 국민들에게 돌려준 새로운 정당이 등장한다면 자신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박영선 전 장관은 "정치가 죽었다. 국민의힘도 죽고 민주당도 죽었다. 양당 정치의 극단화가 대한민국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지 않느냐"며 "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의 합리적인 목소리를 다양하게 흡수할 수 있는 다오(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정당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공천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공천을 할 수 있도록 완전히 문호를 개방하는 그런 법을 (내가) 발의했었다"며 "양당의 독점을 깨기 위해서는 당의 공천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아가 "지금의 정치판과 같은 모습으로는 다시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은 많지 않다"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다오 정치라든가, 그런 어떤 새로운 형태로 정치를 다시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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