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 썼던 美유명기자, 8강전 경기 중 돌연 숨졌다


입력 2022.12.10 17:00 수정 2022.12.10 17: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기자가 8강전 경기가 한창이던 때 기자석에서 쓰러져 숨졌다.


ⓒ그랜트 월 인스타그램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축구기자 그랜트 월(Grant Wahl, 48)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취재하던 중 급성 통증을 겪은 후 사망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이 열린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연장전이 한창 진행 중일 때 기자석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구급대가 약 30분간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미국 축구계는 월의 죽음에 대해 "가슴이 아프다"고 애도를 표했다. 그의 아내는 미국 축구계의 트위터 성명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트위터를 통해 월의 유족과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월은 카타르에 있는 동안 병원을 방문했지만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서브스택 웹사이트에 "코로나는 아니지만 오늘 메인미디어센터 진료실에 들어갔더니 기관지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가슴 윗부분에 강한 압박과 불편함이 느껴진다"며 글을 올리기도 했다.


월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선임기자 출신으로 자신의 서브스택 뉴스레터 플랫폼을 통해 취재를 해왔다. 이날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8강전 경기를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그의 대리인인 팀 스칸란은 "월이 8강전 연장전 초반 극심한 통증을 느낀 것 같다"며 "그는 남녀 모든 스포츠에 대한 옹호와 스포츠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있었으며 진정으로 훌륭한 기자였다"고 전했다.


ⓒ그랜트 월 트위터

월은 지난 11월 말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무지개 셔츠를 입은 채 카타르의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가려다 약 30분간 구금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유족측은 "월이 무지개 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살해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월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한국에 보내는 러브레터'라는 르포기사를 통해 한국의 거리응원을 알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무엇을 사랑하는지 묻는다면 삼키자마자 이마에 땀이 송송 나게 만드는 한국의 매운 김치를 사랑한다'는 칼럼을 미국 CNN방송 웹사이트에 올려 '친한파' 기자로 국내에 알려지기도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