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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포기않고 지하철서 알릴 것…오버하지 말라"


입력 2022.12.20 11:22 수정 2022.12.20 14:30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연일 출근길 기습시위 전장연, 20일 광화문역서 "탈시설 예산, 尹정부 오히려 삭감"

"장애인권리 예산이 과연 과한가…나라가 망할 예산이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전장연, 승객 안전 확보하는 경찰에 "이태원서 이렇게 했어야…오버하지 말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시민들에게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연일 출근길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0일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문제(장애인 권리예산 반영)를 지하철에서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의 무정차 통과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에서 '252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시작했다. 이날 시위 장소와 경로는 예고되지 않았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광화문역에서 하행선을 타고 이동하다 충정로역에서 다시 상행선으로 갈아타 오전 8시40분께 광화문역으로 돌아왔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로인해 5호선 하행선은 11분, 상행선은 2분30초 가량 지연 운행됐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감옥같은 거주시설이 아니라 지역에서 탈시설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예산으로 배정해줄 것을 윤석열 정부에도 촉구했고 지금 국회에도 요구하고 있다"며 "윤 정부는 장애인 권리 예산을 오히려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요구해온 장애인 권리예산의 51%만 여야 상임위원회 합의안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5호선 광화문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연합뉴스

박 대표는 "장애인권리 예산이 과연 과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정말 우리 예산이 터무니없는 예산이라면 그래서 나라가 망할 예산이라면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그렇다면) 1년째 선전하는 것을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장연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문제(장애인 권리예산 반영)를 지하철에서 알려나가겠다"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예고했다.


박 대표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통로 확보를 해달라는 안내 방송에 대해 "서울 전철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이렇게 했다면 아마 경찰이 무책임하게 방치한 죽음에 대해서 그런 일이 안 일어났을 것"이라며 "이곳은 안전하게 지켜지고 있으니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과잉대응하지 말고 오버하지 말라. 그 무한 책임을 이태원에서 했었으면 좋았을 걸 정말 반성하고 계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날은 무정차 통과 없이 운행이 이뤄졌다. 전장연은 내년도 예산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장연은 21일에는 2001년 장애인용 리프트가 추락해 노부부가 숨진 오이도역에서 선전전을 하고 남영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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