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전파교란에도 안전한 지상파항법시스템 제공
서해권 대상 시범운영, 2024년 하반기 정식 서비스
해양수산부가 기존 위성항법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신뢰성 있는 위치·항법·시각(PNT, Positioning Navigation Timing) 정보 제공을 위해 첨단지상파항법시스템(eLoran) 신규송신국 구축을 12월 말 완료하고 내년 1월부터 서해권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첨단지상파항법시스템(enhanced Long range navigation)은 지상 3곳 이상의 송신국에서 발사된 전파 도달시간을 측정해 위치를 계산하고 정밀한 시각정보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교통·통신·전력·방송·금융 등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는 PNT 정보는 그간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GPS)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GPS 시스템은 약 2만km 떨어진 인공위성으로부터 신호를 수신하고 있어 전파간섭이나 교란(Jamming)에 매우 취약한 특성이 있다. 전파교란이 발생하면 항공기와 선박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운항이 중단되고 휴대전화 이용이 어려워지는 등 큰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에 전 세계적으로 GPS 전파혼신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2010년 이후 4차례나 수도권과 해상에서 전파혼신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해수부는 첨단 지상파항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기술을 2020년 개발 완료했다.
개발된 기술은 기존 지상파항법시스템(Loran-C)과 달리 GPS가 아닌 지상 3곳의 송신국을 활용하기 때문에 GPS 전파교란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위치정확도가 높은(수평오차 460m→20m) 장점을 가진다.
특히 기존 송신국 3곳(우리나라: 포항·광주, 러시아: 우수리스크) 중 해외 송신국의 기능을 인천 소청도의 신규 송신국으로도 대체 가능케 해 우리나라도 독자적 지상파항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번 시범운영 권역은 과거 GPS 전파혼신 피해가 컸던 서해접경 수역·수도권 및 군산 해역을 포함한 서해권으로, 시범운영 동안 시스템 안정화와 신호품질 확보 등 기능 보완을 통해 2024년 하반기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향후 eLoran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고, 정착되면 GPS 전파교란 발생 시에도 선박들이 안정적으로 항해할 수 있게 되는 등 민간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미래 이동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산업용 드론 등 자율이동체의 안정적 운항과 시각 동기 기능이 필수적인 방송·통신·금융 등 공공·민간분야의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성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eLoran 독자항법 시스템 구축으로 GPS 전파교란 발생 시 안정적인 PNT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며 “eLoran 시스템이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신호 품질 개선과 함께 관계부처와 협의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