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천 결정했으나 '텃밭'서 국힘
당선되면 타격…'점검'에 나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5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전라북도를 찾는다. 현역 국회의원으로 지역 기반이 있는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자 '텃밭 점검'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오는 26~27일 이틀간 전주·익산·군산·정읍 등 전북 주요 도시를 돌며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보고회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 그 중에서도 전북을 찾는 것은 오는 4월 5일 치러질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야권 성향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는 4월 5일에는 전북 전주을에서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다. 이상직 민주당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라 치러지는 재선거라 민주당은 일찌감치 무공천을 결정했다.
하지만 임정엽 전 완주군수, 김호서 전 전북도의장 등 유력 무소속 후보자들은 대부분 민주당 출신이다. 이들과 국민의힘에서 출마를 선언한 정운천 의원이 맞붙어 정 의원이 승리한다면 '이재명 체제'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이번 전북 일정에서 이재명 대표는 민생경제 회복 방안 등 최대한 '표심'에 도움이 될 메시지를 주로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3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제안했던 만큼, 전북에 특화된 구체적 언급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설 직후부터 추경 요구를 통해 민생 회복을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설 민심 최대 화두였다는 '난방비 폭탄'을 내세워 정부책임론을 추궁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같은 기자간담회에서 "(난방비) 요금이 두 배 오르거나 10만 원 이상 더 오른 가정이 많았다"며 "윤석열정부 들어서 네 번의 요금 인상이 있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해서 추가로 올린다고 한다"고 공세에 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