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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안철수 "청년 표심 잡아라"…총선 공천권 신경전


입력 2023.01.30 00:00 수정 2023.01.30 00: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기현, '청년 Y.P.T 발대식' 열고 "청년 접점 넓힐 것"

안철수, '청년 토크콘서트'서 "정책으로 평가받겠다"

"내가 보수개혁 위한 총선 승리 이끌 적임자" 주장도

총선 공천권 놓곤 "安, 대선 주자" vs 安 "金의 단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 Y.P.T 발대식'에서 참석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왼쪽)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후 경기 양주시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수도권 청년들의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9일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최근 급증한 청년 당원의 표심을 잡는 것은 물론, 당 개혁에 필수적인 청년 정책의 방향을 잡기 위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보수정치 개혁을 약속으로 내건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이에 필수적인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차기 당대표의 최우선 과제인 내년 총선 공천을 두고 장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 Y.P.T(Young People Together)' 발대식을 열고 "우리 당이 청년 목소리를 더 현장 속에서 귀담아듣고 정책으로 녹여내기 위한 구체적 실증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접점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발대식 직후 홍익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 김 의원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청년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지면서 소통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집중했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 양주시에서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청바지 차림으로 연단 위에 오른 안 의원은 "노원구 상계동에서 초선 의원일 때 재개발을 제일 먼저 시작했고, 재선 때는 동부간선도로 방음 터널을 만들어서 해결했다"며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두 당권주자가 주말 시간까지 활용해 청년들을 만난 건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청년 당원들의 표심을 노리고 있어서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측 청년 표심 표류하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정치권에선 부동층인 청년 당원들을 잡는 쪽이 '결선투표 없는 과반 승리'를 이뤄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두 당권주자는 현재 청년들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점들을 열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자의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김 의원은 "청년들이 꿈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주택, 일자리, 출산과 육아 이 세 가지가 가장 큰 핵심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한 건 보수당의 개혁이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과거부터 좀 늙었다. 사고방식도 늙고 물리적인 연령도 많다는 인식이 오래 됐다"면서도 "21대 국회에 들어와 반전이 생겼지만 우리가 변하지 않는 이상 똑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20대 청년들이 보수당, 보수의 가치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을 느끼며 우리가 이때를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차기 국민의힘 당권을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오른쪽) ⓒ데일리안DB

이어 김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보수의 전환을 위한 계기로 삼기 위해 공정한 공천을 약속했다. 그는 "그간 우리 당이 친박(친박근혜), 비박, 친이(친이명박), 반이 등 온갖 형태의 계파들이 있었고 친유(친유승민) 이런 것도 있었고 요즘 또 친윤(친윤석열) 도 있다"며 "국회의원 총선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야 하는 것이다. 그 지지율이 기반이 안 되면 집을 지을 수가 없다. 집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을 무계파로 공정하게 할 사람은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많이 노력하고 가장 재능이 많은 세대인 것 같다"며 "동시에 사회·경제적으로는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 세대"라고 운을 떼며 먼저 청년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그 사회 구조는 저를 포함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 청년 정치라고 말만 하고, 사실은 청년 인재를 키우기보다 선거에서 일종의 동원 수단으로만 쓴 게 큰 문제"라며 "나라를 맡았으면 책임을 가지고 민주당보다 앞장서는 정책을 내놓고 국민의 평가를 받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유능한 정책 정당 ▲여의도연구원 개혁 ▲당내 교육개혁 등 국민의힘 3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두 의원은 이날 '공천권'을 두고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발대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면 내년도 총선에 공천하는 과정에서 자기 편 사람을 넣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억지로 공천하는 무리수를 둘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이날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김기현 전 원내대표 본인께서 스스로 울산시장 때 본인이 대권 생각이 있다고 말씀한 바도 있다. 그건 아마 대선에 대해 직접 경험을 안 해보신 분의 단견일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대선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진다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한다. 우리가 할 일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총선에서 압승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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