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청년 Y.P.T 발대식' 열고 "청년 접점 넓힐 것"
안철수, '청년 토크콘서트'서 "정책으로 평가받겠다"
"내가 보수개혁 위한 총선 승리 이끌 적임자" 주장도
총선 공천권 놓곤 "安, 대선 주자" vs 安 "金의 단견"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9일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최근 급증한 청년 당원의 표심을 잡는 것은 물론, 당 개혁에 필수적인 청년 정책의 방향을 잡기 위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청년들과의 만남에서 보수정치 개혁을 약속으로 내건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이에 필수적인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한 차기 당대표의 최우선 과제인 내년 총선 공천을 두고 장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청년 Y.P.T(Young People Together)' 발대식을 열고 "우리 당이 청년 목소리를 더 현장 속에서 귀담아듣고 정책으로 녹여내기 위한 구체적 실증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접점을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발대식 직후 홍익대 인근으로 자리를 옮긴 김 의원은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청년 당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지면서 소통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집중했다.
안 의원은 이날 경기 양주시에서 '수도권 청년 미래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열고 청년들이 원하는 정책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청바지 차림으로 연단 위에 오른 안 의원은 "노원구 상계동에서 초선 의원일 때 재개발을 제일 먼저 시작했고, 재선 때는 동부간선도로 방음 터널을 만들어서 해결했다"며 "서울 북부와 경기 북부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두 당권주자가 주말 시간까지 활용해 청년들을 만난 건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한 청년 당원들의 표심을 노리고 있어서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측 청년 표심 표류하고 있단 분석이 나오는 만큼 정치권에선 부동층인 청년 당원들을 잡는 쪽이 '결선투표 없는 과반 승리'를 이뤄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두 당권주자는 현재 청년들이 당면한 시급한 문제점들을 열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각자의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김 의원은 "청년들이 꿈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인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주택, 일자리, 출산과 육아 이 세 가지가 가장 큰 핵심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제시한 건 보수당의 개혁이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과거부터 좀 늙었다. 사고방식도 늙고 물리적인 연령도 많다는 인식이 오래 됐다"면서도 "21대 국회에 들어와 반전이 생겼지만 우리가 변하지 않는 이상 똑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20대 청년들이 보수당, 보수의 가치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을 느끼며 우리가 이때를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김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보수의 전환을 위한 계기로 삼기 위해 공정한 공천을 약속했다. 그는 "그간 우리 당이 친박(친박근혜), 비박, 친이(친이명박), 반이 등 온갖 형태의 계파들이 있었고 친유(친유승민) 이런 것도 있었고 요즘 또 친윤(친윤석열) 도 있다"며 "국회의원 총선거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야 하는 것이다. 그 지지율이 기반이 안 되면 집을 지을 수가 없다. 집의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공천을 무계파로 공정하게 할 사람은 제가 가장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많이 배우고 가장 많이 노력하고 가장 재능이 많은 세대인 것 같다"며 "동시에 사회·경제적으로는 자기 꿈을 펼칠 수 있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된 세대"라고 운을 떼며 먼저 청년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그 사회 구조는 저를 포함 기성세대가 만든 것이다. 지금까지 청년 정치라고 말만 하고, 사실은 청년 인재를 키우기보다 선거에서 일종의 동원 수단으로만 쓴 게 큰 문제"라며 "나라를 맡았으면 책임을 가지고 민주당보다 앞장서는 정책을 내놓고 국민의 평가를 받고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하면서 ▲유능한 정책 정당 ▲여의도연구원 개혁 ▲당내 교육개혁 등 국민의힘 3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될 차기 당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만큼 두 의원은 이날 '공천권'을 두고 서로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발대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되겠다고 생각을 하면 내년도 총선에 공천하는 과정에서 자기 편 사람을 넣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며 "내 편이라고 생각하면 억지로 공천하는 무리수를 둘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안 의원이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이날 토크콘서트를 마친 뒤 "김기현 전 원내대표 본인께서 스스로 울산시장 때 본인이 대권 생각이 있다고 말씀한 바도 있다. 그건 아마 대선에 대해 직접 경험을 안 해보신 분의 단견일 것"이라며 "지금 우리가 대선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내년 총선에서 진다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한다. 우리가 할 일은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 총선에서 압승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