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중이던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잔인하게 폭행한 남성이 후천적 사이코패스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일 K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한 프로파일러 배상훈 씨는 이른바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을 진단했다.
배 씨는 "가해자의 행동을 보면 연속 동작이 아니라 구타한 뒤 확인 작업을 하고, 시야가 가려진 다른 장소에서 다른 범죄를 저지른 후 도주했다"며 "절대 심신미약에 의한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가해자의 행동은 절대 우발적이지 않다는 것. 배 씨는 "가해자는 피해자를 1시간가량 따라다니고 있었다"며 "애초에 특정한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 쫓아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프로파일러 면담 기록으로 미뤄봤을 때, 가해자는 범행을 일종의 놀이처럼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를 받을 때도 마치 장난 치듯 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런 범죄자들은 사람을 폭행하고 추가적으로 괴롭히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 무감각하다"며 "그 대신 교도관이나 경찰 앞에서는 비굴해진다. 이런 경우는 후천적 사이코패스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검찰이 살인미수로 가해자에게 20년을 구형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다"라며 "그만큼 범인의 행태나 범행 은폐 시도 등이 너무 악의적이고 고의적이라고 본 것으로 범죄의 적용은 살인미수이되, 실제로는 살인에 준하게 구형한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배 씨는 "가해자는 폭행 이후 특정 공간에서 어떤 행위를 하고 사라지는데 그 시간이 8분 정도"라며 "그런데 그 시간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앞서 JTBC '사건반장'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에 "피해자의 동의하에 피고인의 폭력성을 가감 없이 시청자에게 전달하고자 얼굴만 가린 CCTV원본을 공개한다"며 살인미수 혐의로 재판 중인 30대 남성의 모습이 담긴 1분 분량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공분을 샀다.
가해자는 전직 경호업체 직원으로, 강도상해죄로 6년을 복역한 뒤 공동주거침입으로 또다시 2년을 복역하고 나온 상태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가해자에게 살인미수로 기소해 징역 20년을 구형했으나 법원은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형 집행 종료일로부터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그러자 가해자는 "어머니께서 해준 밥보다 이곳(감옥)에서 먹은 밥이 더 많다. 왜 이렇게 많은 형량을 살아야 하나"면서 형량 12년은 과하다고 항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