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6분 만에 상대 자책골 이끌어 낸 날카로운 크로스
전반 42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교체아웃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리버풀전에서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도 불의의 부상으로 조기 교체됐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각)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이끌어내며 울버햄튼의 3-0 완승을 견인했다.
스리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6분 만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가 조엘 마티프 다리를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책골로 연결됐다.
득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황희찬은 자책골을 유도하며 리버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계속 이어나갔다. 그는 리버풀을 상대로 개인 통산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던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에서 황희찬은 세계적인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를 제치고 득점에 성공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EPL 진출에도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 맞대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하며 또 한 번 리버풀에 아픔을 안겼다. 이날도 자책골을 유도하며 또 한 번 리버풀전 완승에 주춧돌을 놨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찾아왔다. 전반 39분 돌파 과정에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그는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고, 결국 3분 뒤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됐다.
황희찬으로서는 아쉬움이 큰 부상이다.
그는 올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확실하게 주전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다. 올 시즌 팀 득점 부진에 고민을 안고 있던 울버햄튼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새로운 공격수들을 잇따라 영입했지만 황희찬의 입지는 변함이 없었다.
리버풀을 상대로도 황희찬은 쿠냐와 사라비아 등 이적생들과 함께 선발 스리톱으로 나섰다.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득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아쉽게 전반도 끝나기 전에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이 찾아오면서 황희찬은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아직 확실하게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울버햄튼과 상승세의 황희찬 모두에게 불운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