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서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 자리 놓고 경쟁
전반기 활약 이후 올 여름 나란히 유럽 무대 도전장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황의조(FC서울)와 조규성(전북현대)이 오는 25일 개막하는 K리그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두 선수는 지난 월드컵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벤투호 부동의 원톱이었던 황의조가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올림피아코스(그리스)서 긴 부진에 빠지자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17골)을 차지한 조규성이 빈자리를 파고 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의조에게 먼저 기회를 부여했다. 대표팀 내 최다득점자였던 황의조를 외면하지 않았고,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로 내보내며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황의조는 우루과이전에서 전반 34분 찾아온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허공으로 날리며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결국 부진한 황의조를 대신해 조별리그 2차전 가나와 경기부터는 후배 조규성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특히 조규성은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1경기 멀티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고, 이후 계속 주전으로 활약하며 스타 반열에 올렸다.
당초 두 선수가 2023시즌 K리그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도 골 감각을 찾지 못한 황의조가 끝내 올림피아코스서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임대 계약이 해지돼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조규성도 월드컵 이후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 등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전북의 만류로 올 여름에 유럽 무대 진출을 노리기로 했다.
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두 선수가 K리그 무대에 나란히 서게 된 것은 흥행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황의조와 조규성의 스트라이커 대결은 올해 어린이날인 5월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반 시즌 정도 K리그에 몸담을 예정인 두 선수의 목표가 같다는 것도 흥미롭다.
2월 초 FC서울과 6개월 단기 계약을 체결한 황의조와 고심 끝에 전북에 잔류한 조규성 모두 올 여름 나란히 유럽 진출을 노린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 시즌 전반기부터 골 폭풍을 몰아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