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군이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을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섰다.
연천군의회도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유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군 집행부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료원 경기동북부 거점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에 남양주와 양주,가평까지 뛰어들었지만 기존에 운영중인 연천군보건의료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천군이 가장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을 신규로 설립하거나 의정부병원을 이전하지 못하더라도 연천군보건의료원을 의정부병원 등 인근 경기도의료원 병원의 분원으로 승격해 운영할수 있기 때문이다.
남양주시가 백봉지구 의료시설용지의 무상 사용이 가능한 점을 들고 양주시가 옥정신도시 의료시설용지에 공공병원 및 도립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병원신축 사업비가 수백억 원 이상 소요돼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연천군은 고령인구 비율(65세이상 28%)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열악한 민간 의료 서비스로 인구소멸위기에 놓인 곳으로 광역 응급의료체계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즉, 접경지역 특수성과 교통 불편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연천군보건의료원외에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 없어 주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응급상황시 공공의료가 취약한 탓에 초기 응급조치가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증환자가 서울,의정부 응급의료센터까지 가는데 1시간이상 소요돼 골든타임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소규모 병원,의원이 34곳에 불과하다. 아이출산을 위한 산부인과는 아예 없는 실정이다.
김덕현 연천군수가 지난해 12월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나 시설이 낙후되고 이용률(0.21명)이 저조한 의정부병원의 연천이전을 강력히 요구했다. 의료인프라가 가장 취약한 점을 들었다.
도시화된 다른 지자체들은 이미 민간 의료기관이 대폭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도립병원 이전은 접경지역으로 의료사각지대인 연천이 적합하다는 논리다.
김 군수는 최근에도 경기도 고위인사를 잇따라 만나 의정부병원 연천 이전을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천군은 공공의료원 유치 신청을 위한 절차를 준비하는 등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연천군은 당장 의정부병원 이전이 어렵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더라도 연천군보건의료원을 승격시켜 의정부병원 분원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연천군보건의료원은 지난 1989년 4월 농어촌지역 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출범한후, 내과와 정형외과 등 10개 진료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연천군의회도 지난달 16일 제27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연천군 의원 전원이 공동 발의한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유치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등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덕현 군수는 “최전방에 위치한 연천은 지리적 한계로 인해 종합병원 유치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주민들과 군 장병들 치료를 위해서라도 어느 지역보다 공공의료원 설립이 절실하다”며“의료원 유치에 사활을 걸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조만간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안을 마련해 병원유치 희망 시군들로부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을 이전할지, 의정부병원과 별도로 다른 지역에 신규로 설립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