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자양취수장 2곳에 시범도입…연간 27.8㎏ 미세먼지 저감 효과
소나무 306그루 식재 효과도 기대…향후 3개 취수장 확대 도입 전망
서울시가 올해 상수도 분야에 한강물을 활용한 친환경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올해 강북취수장과 자양취수장 2곳의 냉난방시설에 상수도 도수관로(한강 원수를 정수장에 보내는 관로)를 활용한 수열에너지를 시범 도입해 활용 가능성을 살핀다.
취수장은 도수관로와 거리가 가까워 초기 시설비를 줄일 수 있다. 또 기존 냉난방 시스템의 교체 시기가 가까워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시범 도입 대상으로 선정됐다.
수열에너지는 댐·하천 또는 수도관의 물 온도가 여름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따뜻한 특성을 이용한다. 물을 순환시켜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힘을 얻는다.
시는 올해 8월까지 관련 시설을 준공하면, 강북취수장은 60Rt(냉동톤), 자양취수장은 50Rt규모로 수열에너지를 사용할 계획이다. Rt는 0도의 물 1t을 24시간 동안 0도의 얼음으로 만들 때 필요한 열량의 단위다.
두 취수장에서 수열에너지가 쓰이면 연간 27.8㎏의 미세먼지와 20.5TOE(석유환산톤·석유 1t을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의 단위)의 에너지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간 42.5tCO2eq(이산화탄소환산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저감할 것으로 시는 계산했다. 소나무 7.2그루가 연간 이산화탄소 1톤을 흡수한다고 할 때, 306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시범 사업을 거쳐 향후 서울시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3개 취수장의 도수관로에 수열에너지를 전면 확대 도입하면 시간당 4만Rt의 수열에너지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4만Rt는 축구장 132개 또는 롯데월드타워 4개의 시설면적과 맞먹는 132만㎡(약 40만평) 건축물의 냉난방이 가능한 열량이다.
환산하면 연간 9337TOE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2만tCO2eq의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이는 셈인데, 이는 약 15만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