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영수 전 특검 주거지 압수수색…'50억 클럽' 수사 본격화


입력 2023.03.30 09:53 수정 2023.03.30 10:36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박영수, 2014년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당시 컨소시엄 구성 도운 혐의

검찰, 주거지·사무실 압수수색…결재서류·은행 거래내역 확보

대장동 일당 '신의 한수' 지목한 양재식 변호사도 압수수색

박영수 전 특별검사 ⓒ뉴시스

검찰이 30일 대장동 사건 로비 대상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관한법률 위반(수재 등) 혐의로 박 전 특검과 양재식 변호사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결재 서류와 은행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준비할 당시 부국증권을 배제하는 등 컨소시엄 구성을 도운 대가로 50억 원을 받기로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박 전 특검 딸은 화천대유에서 일하면서 201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1억 원을 받기도 했다. 박 전 특검 측은 연이율 4.6%, 3년 기한의 정상적인 대출로 회사 회계 장부에 대여금으로 처리됐고, 차용증도 있다고 주장했으나 50억 클럽 의혹과 엮이면서 '수상한 거래'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의 딸은 또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8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대장동 업자들과 연결된 정황이 드러났다.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이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강남에서 일하며 2016년 특검보로서 박 특검을 보좌했다. 대장동 민간개발업체에 부산저축은행 대출을 알선한 브로커로 지목된 조우형 씨의 변호를 박 전 특검과 함께 맡기도 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서 대장동 일당은 양 변호사를 영입한 것을 두고 '신의 한수'라고도 말했다.


50억 클럽은 김 씨가 대장동 수익을 나눠주기로 약속했다는 인물들을 뜻한다. 검찰은 김 씨가 은닉한 범죄 수익이 로비 명목으로 이들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금 추적을 이어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