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정부 기관 6월 초 이전 지급할 돈 늦출 시기 문의
지출 규모 5억달러 이상시 최소 5일 전 재무부 문의 요청
"지출 규모·시기 관련 최신 정보 보유가 중요"
미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빠질 수 있는 이른바 'X-데이트'를 앞두고 정부부처들이 사태를 늦출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밝은 소식통은 23일(현지시간) 따르면 미 재무부는 내달 1일로 예정된 연방정부의 디폴트 사태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예정된 지출을 늦출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재무부가 다른 정부 기관에 6월 초 이전에 내야 할 돈이 있는 경우 지급 시기를 늦추는 게 가능한지 문의하고 있다. 다만 지급 시기를 원래 기한보다 늦춰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에는 재무부 고위당국자가 다른 정부 기관에 메모를 보내 지출 계획을 사전에 재무부에 통보할 것을 지시했다. WP가 확보한 메모에 따르면 재무부는 지출 규모가 5000만∼5억달러일 경우 최소 2일 전에 재무부에 알려야 하며, 5억달러를 넘을 경우 5일 전에 통보할 것을 지시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 "부채 한도와 관련한 정확한 전망을 하려면 재무부가 기관들의 지출 규모와 시기에 대한 최신 정보를 보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도 재무부가 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한 6월 1일 시한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 한도 협상을 타결할 시간을 더 벌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전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정부가 6월 1일에 현금을 전부 소진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하면서도 6월 초까지는 버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WP는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의 부채 한도 협상을 타결에 난항을 보이면서 정부가 보유한 자금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우선 6월 15일까지 디폴트를 늦출 방법을 찾고 있다. 15일에는 분기별로 거두는 세금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 사이 시간을 벌면 디폴트 시한을 7월까지 늦추는 게 가능하다.
옐런 장관은 디폴트를 피할 유일한 방법은 의회가 6월 전에 부채 한도를 상향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디폴트 시한을 늦추면 의회가 체감하는 압박이 줄면서 부채 한도 협상 타결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