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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모스크바 고급 주택가 겨냥 드론 공격, 이전과는 다른 전략"


입력 2023.06.01 03:05 수정 2023.06.01 03:0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러 국방 "드론 8대 모두 파괴…5개 격추"

드론, 러 부촌 겨냥하기도…푸틴 주거 인접

AP "러 내부공격 시작하려는 신호"

CNN "상징성 아닌 러 엘리트 심장부 노려 경고"

30일(현지 시간) 최소 8대의 드론 공격으로 모스크바 남서부에 있는 고급 아파트가 손상됐다. ⓒAP/연합뉴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대한 무인기(드론)의 공격이 지난 크렘린궁 피격과 다르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러시아 부유층 거주지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이전 공격과 다른 전략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CNN 방송, AP통신 등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간) 최소 8대의 드론이 모스크바 남서부를 공격해 고급 아파트들과 고층 빌딩 등에 피해가 발생했다. 심각한 손상이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드론 8대가 모두 파괴됐다며 이 중 5개는 격추되거나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일부 드론은 러시아 정치인과 고위 관리들이 다수 거주하는 모스크바 남서쪽의 유명 교외 지역인 루블료프카에도 나타났다. 이 지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교외 주거지인 '노보-오가료보'와도 가깝다.


BBC에 따르면 드론 공격은 유명 대로인 레닌스키 프라스펙트와 푸틴 대통령의 교외 주거지가 있는 고급 주거 시설 등을 겨냥했다. 한 주택가 고층 건물에 드론 1대로 인해 건물 외관이 파손됐으며 레닌스키 프로스펙트에 있는 14층짜리 아파트에도 무인기가 충돌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드론 몇 대가 고위 공직자들이 살고 있는 서부 교외에 추락했지만 다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민들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국민을 협박하고 주거지를 공습하는 쪽으로 목표했다"며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직접 관련이 없지만 해당 사태를 즐기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사건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지난 3일 푸틴 대통령의 집무실 등이 있는 크렘린궁으로 드론 2대가 진입해 방공망에 격추된 바 있다. 당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보복을 경고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공격을 부인했다.


가디언은 올해 들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나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를 드론으로 공격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은 국경 인근이나 점령지 내 러시아 기반·물류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러시아 깊숙한 곳을 공격하려는 경향이 명백하게 보인다고 분석했다.


CNN도 크렘린궁 공격과 다르게 모스크바 공격이 러시아 부유층 거주지를 노린 것을 토대로 국가에 대한 상징적 공격이 아닌 러시아 정치 및 경제 엘리트의 심장부 인근을 공격해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AP는 해당 공격이 러시아 내부 공격을 시작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결의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더 많은 공격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러시아 및 유라시아 국장 제임스 닉시는 “우크라이나군은 다양한 측면에서 반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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