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마덱스서 판 깐' 한화오션, 초장부터 HD현대에 '선전포고'


입력 2023.06.08 14:05 수정 2023.06.08 18:01        부산 =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김동관 부회장, 세계 3대 조선 박람회도 제치고 출동…'특수선' 열의 활활

오는 30일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5·6번함 두고도 경쟁 '활활'

HD현대중공업 "배치-III 호위함의 끝도 우리가 맺을 것"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 내 구축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부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오렌지색’으로 무장한 한화오션이 ‘방산’을 뿌리로 하는 그룹 정체성에 따라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에 출범 후 첫 등장했다. 이곳에서 HD현대중공업 또한 부스를 꾸려 정면 대결의 판도 제대로 깔았다. 이번 MADEX는 한화오션의 데뷔와 함께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5·6번함 입찰을 둔 이들의 신경전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화오션은 지난 7일부터 오는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 중인 MADEX 2023에서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부스를 운영했다.


MADEX는 그간 조선업체들이 많은 힘을 줬던 전시회는 아니다. 명칭과 같이 주로 전시회 주인공은 방산 업체들이었다. 그렇기에 한화오션이 데뷔 무대를 MADEX로 정한 것은 상당히 의외의 행보로 비치기도 했다. 이는 방산 정체성이 진한 한화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과시하고, 자신들의 주력 분야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는 한화오션이 얼마나 MADEX에 집중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첫날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까지 깜짝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의 김 부회장 발언조차도 조선산업보다도 ‘방산’에 집중돼있었다. 그는 “한국 방산기업들은 단순히 이윤 극대화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국가 안보를 책임지고 있고, 세계 평화와 국제정세에 기여할 부분이 크다”며 “국가 안보와 세계 속의 한국의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 내 구축된 한화오션 부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이처럼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 노르시핑보다도, 방산 전시회인 MADEX에 무게를 두면서 한화오션의 앞으로의 방향성도 암시했다.


한화오션 부스 브리핑을 맡은 배선태 특수선사업부 수석부장은 “현재 특수선 분야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데, 기존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효율적인 건조가 가능해지면서 명가를 재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침 바로 옆에 부스를 꾸린 HD현대에 도발도 제대로 했다. 양사는 오는 30일 방위사업청이 진행하는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5·6번함 입찰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보이는 상황이다. 호위함은 함대를 호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조된 전투함이다. 발주 규모는 8000억원에 달한다.


배선태 수석부장은 “다른 말은 필요 없다. 목숨을 걸고 준비하겠다”며 "실제 한화오션은 세차례에 걸친 한국형 구축함 사업 (KDX)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업체이며,차세대 한국형 구축함 사업 (KDDX)에서도 개념설계를 수행한 바 있다"고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 내 구축된 HD현대 부스 내부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는 HD현대중공업의 부스에서도 입찰전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기 한창이었다. 특히 울산급 배치-III 사업의 첫 시작을 연 HD현대중공업이 마무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울산급 배치-III의 1번함은 HD현대중공업이, 2~4번함은 지난해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 부스에는 한영석 부회장이 방문해 “우리가 먼저 해봤으니 잘할 것”이라며 “국방산업 하는 데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사람, 최고의 전력화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회사에 줘야 된다”고 역설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함정의 명가는 자신들이라며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최근에 모든 수상함의 연구개발은 HD현대중공업이 해냈단 점에서다.


최태복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모든 수상함에 대한 연구개발을 우리가 지금 하고 있다”며 “이 기술을 가지고 저희들이 양산에 양산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특정 회사 이름을 언급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지난해 해군과 함께 연구 수행을 한 업체”라며 ”타 업체의 경우 전혀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화오션을 겨냥했다.


이 같은 치열한 신경전 속에서도 국내 조선업체들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서로 경쟁을 하더라도, 글로벌 무대에서는 반드시 함께 팀 체제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태복 특수선사업부 이사는 “외국에 나가서 우리나라 기업끼리 경쟁을 한다면 이것은 국익 창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 나가서도 물론 국내 업체들끼리 경쟁은 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나라는 한 팀으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