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마지막 관문 4차 경쟁 PT 참석
마크롱과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 진행 예정
22~24일 한국 3대 교역국 베트남 국빈 방문
현 정부 최대 규모인 205명 경제사절단 동행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와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3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순방 일정을 공개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 부부는 4박6일 일정으로 프랑스와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한다"며 "프랑스 방문은 20~21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BIE 총회 첫 날인 20일(현지시간)에는 179개 회원국을 상대로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행사에 참석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략상 PT 연사나 내용 등을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연사로) 황홀하고 출중한 인물들이 나와 판을 흔들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4차 경쟁 PT에는 가수 싸이가 첫 발표자로 나선다.
이번 PT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마지막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번 BIE 총회에선 179개국 회원국을 대상으로 후보국들의 실사보고서가 회람되는 데다, 오는 11월 말 최종 경쟁 PT(5차)를 마친 직후 BIE 회원국 투표로 개최국이 결정되면서다. 정부는 4차 경쟁 PT에서 디지털 불평등, 기후 변화 위기, 보건 격차, 식량 불안, 교육 기회 격차 등 글로벌 공동 과제에 대해 한국의 경험과 발전 노하우를 공유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적극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엘리제궁에서 오찬을 겸한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갖는다. 엘리제궁은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관저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이번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끝으로 최근 2개월 내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정상 모두와의 회담을 일단락 짓게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총회 2일 차인 21일에는 우리 측이 주최하는 2030 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에 참석해 각국 대표단과 외교단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일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도 참석한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기간 동안 동포간담회, 한불 미래 혁신 세대와의 대담, 디지털 비전 포럼, 유럽 지역 기업 투자 신고식 등의 다양한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한국의 3대 교역국인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보 반 트엉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른 것이고, 지난해 말 당시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에 따른 답방 차원이다. 취임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23일 트엉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쫑 서기장,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도 개별 면담을 하고 국빈 만찬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동포간담회, 한국어 교육기관 방문,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 등의 행사도 예정 돼 있다.
김 차장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경제활동이 보다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여러 제도적 기반을 점검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 신재생 에너지, 혁신과학기술, 스마트시티와 같은 새로운 분야로 양국 협력 지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베트남 방문에는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 경제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포함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대통령 국빈 방이 당시 동행한 6대 경제단체 회장도 함께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