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승 "사망 전날 靑 관계자로부터
'서울시장 사퇴하라" 전화받고 반발"
문종형 "민주열사·성범죄 가해자가
나란히 안치…2차 가해 현재진행형"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을 비호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공개를 앞두고 박 전 시장의 타살 의혹이 유족의 변호인을 맡았던 인사에 의해 제기되기에 이르자, 국민의힘이 "아무말 대잔치 수준의 궤변"이라고 규탄했다.
문종형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의 변호인 정철승 변호사가 박 전 시장의 자살에 대해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면서도 "정 변호사의 주장에는 '타살 가능성'에 대한 근거 제시는 없고 '자살 도구로 넥타이를 선택한 것은 난센스' 등 아무말 대잔치 수준의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원순 전 시장 유족이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변호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지난 15일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의 내막을 알면 알수록 박 전 시장의 죽음은 미스터리"라며 "나는 박 전 시장이 과연 자살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사망 전날 박 시장은 민주당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강제추행 고소를 당했다는 이유로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하라는 전화를 받고 크게 반발했다고 한다"며 "사망 당일 박 전 시장이 가벼운 등산복 차림으로 나선 것은 자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등산로 옆 공터에 있는 자신의 안가에서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일 수 있다" 등의 주장을 개진했다.
뒤이어 정 변호사는 이날도 "어떤 분은 박원순 전 시장이 유서를 남겼다면서 자살이 확실하다고 했는데, 유서는 자살의 개연성을 높여주는 증거일 뿐 그것만으로 자살 여부를 확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유서 위조는 자살로 가장한 사건들에서 흔히 이뤄지는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문종형 부대변인은 "박원순 전 시장 미화 다큐멘터리 '첫 변론'은 머지않아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라며 "'박원순 미화 다큐멘터리' 개봉을 앞두고 '타살 호소인'이 된 정철승 변호사를 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최소한의 후속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원순 전 시장의 묘소는 올해 4월 민주열사 묘역으로 옮겨지기까지 했다. 어느 누가 민주열사들이 안치된 모란공원에 '성범죄 가해자'가 있는 것을 납득할 수 있겠느냐"며 "박 전 시장이 세상을 떠난지 3년이 지났지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개탄했다.
나아가 '타살 의혹'을 제기한 정 변호사를 향해서도 "정 변호사는 이미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신상공개' 혐의와 후배 성추행 사건으로 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잠재적 피의자"라며 "정 변호사와 같이 왜곡된 성 의식을 가진 인사가 아직도 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