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해병대 1사단에서 엄수
유가족 "재발 방지 대책마련 해달라"
경북 예천 호우 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순직한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해병대 1사단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을 마친 채 상병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 800여 명의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유가족들은 입장문을 통해 "많은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국민 여러분의 마음과 정부·군·소방 관계자분들의 위로를 잊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가보겠다"고 했다.
아울러 재발 방지를 통해 또 다른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채 상병의 부모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해병대를 응원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채 상병은 전북소방본부에서 27년을 근무한 채모(57) 소방대원의 아들로 지난 19일 오전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폭우와 산사태로 실종된 주민들을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린 뒤 순직했다.
정치권에서는 채 상병의 희생에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채 상병은 위험하고 힘든 폭우 피해 복구 및 수색 작전 투입을 명 받고도 부모님과 동료들에게 자랑하던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해병이었다"며 "명예로운 대한민국 청년의 죽음 앞에 목 놓아 우신, 유가족분들과 해병대 전우들께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하며, 故 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채 상병의 빈소를 조문한 뒤 방명록에 "숭고한 희생에 온 마음으로 경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고, 같은 날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조문을 마친 뒤 "안타깝고 미안하다"며 "슬픔에 잠긴 부모님께 책임 있는 사회의 일원으로 죄송하기 짝이 없다"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