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 11개 피서 공간 마련
"대도시 주거 밀집 특성 살린
전계층·전연령 대상 프로그램“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도봉구청의 '에어컨 나눔' 현장을 둘러보고 "지자체별로 이런 창의적인 냉방 복지 정책을 더 많이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은 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 총리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도봉구청을 찾아 도봉구가 지난달 10일부터 운영 중인 '셰어컨 프로젝트'를 시찰했다"고 전했다.
셰어컨 프로젝트는 'Share(나누다)'와 '에어컨'의 합성어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구청 공간을 주민에 무료로 개방하는 공공 냉방 공유 프로그램이다. 도봉구청은 다음달 30일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총리실은 "지금까지 지자체의 냉방복지 정책은 취약계층을 위한 소규모 휴게실을 운영하거나, 에너지 바우처를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도봉구의 셰어컨 프로젝트는 대도시 주거 밀집 지역의 특성을 살린 전 계층·전 연령 대상 공공냉방 공유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총리실에 따르면, 도봉구는 셰어컨 프로젝트를 위해 구청 1~2층에 △대학생·취준생을 위한 스터디룸(독서방) △아이들 놀이방(볼풀룸) △어르신 장기‧바둑방 △안마의자방 등 총 11개 피서 공간을 마련해 둔 상태다.
한 총리는 최근 수해를 입은 경북 예천 지역 특산물인 사과즙을 도봉구민들과 나눠 마시며 냉방 복지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한 총리는 "도봉구청의 시도는 구민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전기세 부담을 덜어주면서, 국가 전체적으로는 여름철 전력 수급에 여유를 늘리는 정책"이라며 "지자체별로 이런 창의적인 냉방 복지 정책을 더 많이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총리는 창동역 현대화 사업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야외에서 근무하는 건설근로자들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보호 대책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한 총리는 "지자체와 공사책임자가 물-바람-휴식, '3대 기초 수칙'을 제대로 지켜 현장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7월 27일 폭염 여파로 인명피해 및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로자 작업시간 조정 등 온열질환 예방 수칙 준수의 점검 및 독려를 고용노동부에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