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머물던 고진영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KLPGA 무대를 찾았다.
고진영은 3일 제주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2023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서 버디 하나만 기록했을 뿐 보기를 4개 적어내는 등 3오버파 75타로 공동 48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가 열리는 블랙스톤 제주는 사상 첫 프로 대회가 열리는 곳. 특히 선수들은 전장의 길이가 긴 것은 물론 그린의 난이도 또한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고진영 역시 모처럼 출전한 국내 대회서 만만치 않은 코스와 마주하며 고전했다.
1라운드를 마친 고진영은 “경기 초반 더위를 살짝 먹었던 것 같다”라고 웃은 뒤 “홀이 약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감안하고 플레이했다.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져서 아쉽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돌아봤다.
고진영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사수하다 최근 넬리 코다에 밀려 2위로 내려왔다. 이에 대해 “세계랭킹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 당장 내 눈앞에 있는 샷을 해야 한다는 것이 선수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마인드 세팅이고, 목표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시 1위가 된다면 좋겠지만, 더 나은 경기력과 보완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목표를 생기게 해 앞으로 골프 인생에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올 시즌 초반 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5개 대회서 부진하는 중이다.
고진영은 “내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하는 얘기다. 그런 얘기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지만 생각해보면 너무 연습을 많이 해서 불러온 부작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LPGA에서 다른 선수들은 5~6명이 달라붙어 케어를 해주지만 나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무관심했다. 성적을 잘 나오다 보니 필요성을 못 느꼈는데 30대를 앞두고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자고 일어나면 베개 자국도 금방 안 없어지고, 이전과 다르게 아침에 웜업을 덜 하면 스윙이 짧아지기도 한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또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특정 플레이보다는 대운이 들어올 때는 무엇을 해도 다 잘 풀리는데, 지금은 작은 것 하나에 조금씩 흐름이 틀어진다고 느껴진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이 시기가 지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또 한 번의 전성기가 오길 바란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