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 골라 살해하겠다는 예고 글을 올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협박 혐의로 40대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규훈 인천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5일 오전 9시 49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 밤 10시 인천 부평구 로데오 거리에서 여자만 10명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인터넷 주소(IP)를 추적, 3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1시쯤 A씨를 집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실제) 살해할 마음은 없었다. 게시글의 댓글이 궁금하고 관심받기 위해 그랬다"고 진술했다.
이날 오후 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인천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관심받고 싶어서 글 올린 게 맞나" "왜 여성만을 범행 대상으로 정했나" "최근 발생한 다른 사건을 모방했나" "범행은 반성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한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7일 오전 7시 기준으로 187건의 살인예고 게시글을 확인해 59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은 구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