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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수능] 애끊는 모정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이 도시락 만들어…떨리고 눈물 나"


입력 2023.11.16 10:07 수정 2023.11.16 11:22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수능 응원전 4년 만에 부활…"수능 만점 가즈아" "선배 한 명 한 명 모두 응원하고 싶은 마음"

"선배들 노력한 만큼 성적 받고 후회 없이 치르길 바래…2년 뒤 수능 볼 생각에 감회 새로워"

입실 마감 시간 다가오자 수험생들, 퀵오토바이 내려 뛰어 들어가…감독관 "빨리 들어가라"

입실 안내 경찰관 "막내 아들도 작년에 수능 치렀는데 모두 아들같이 느껴지고 안타깝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 시험장으로 한 수험생이 들어서기 앞서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전국의 수험생들이 가족과 후배들의 열띤 응원 속에 시험장에 입실해 순조롭게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날 서울 용산구 15시험지구 제7시험장이 마련된 용산고등학교 앞에는 입실 가능 시각인 오전 6시 30분께부터 수험생들이 속속 도착했다.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은 가족과 짧게 포옹한 뒤 긴장된 모습으로 입실했다.


용산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한금순(60)씨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 아이 도시락을 만들었다"며 "아이가 늑장을 부려 아침에 늦는 줄 알고 속이 다 탔다"고 말했다. 한씨는 "아이가 준비를 열심히 해온다고 해왔는데 내가 다 떨린다"며 "눈물이 날 것 같다. 수능이 끝나고 나오면 아이가 좋아하는 고기 요리를 해 놓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아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학부모 김모(50)씨는 "아들이 수능을 보는데 내가 다 떨린다"며 "도시락은 평소에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했다. 평소에 노력한 만큼 실수 없이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6일 서울 용산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서 배문고 학생들이 수험생들을 응원하고 있다.ⓒ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4년 만에 수능 응원전도 부활했다. 용산고 정문 앞에는 배문고등학교 학생회 등 10여 명이 나와 수험생들이 입실할 때마다 "선배님들 화이팅" "선배님들 수능 만점 가즈아"라며 응원했다. '수능대박' '제대로 보고 잘 찍는거야' '딱 붙어라'라는 현수막도 눈에 띄었다.


오전 6시부터 응원을 나온 배문고 1학년 한세현(16)군은 "선배들이 노력한 만큼 성적을 받고 후회 없이 치르길 바란다"며 "2년 뒤에 수능을 볼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고 수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 한 명도 놓치고 싶지 않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나왔다"고 전했다.


배문고 1학년 제승현(16)군은 "내 일이라 생각하면 아찔하다"며 "심장이 쪼그라들었다. 문 닫히기 전 빨리 가서 인생에 한 번뿐인 생사를 가르는 시험일 수 있는데 놓치면 안되니까 기회를 꼭 잡으라는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아침 서울 용산구 용산고 시험장으로 수험생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이날 후배들의 박수 갈채에 한 수험생은 팔을 크게 벌리며 인사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학부모 차량으로 시험장 교문 앞에 도착한 대부분 수험생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학교 안으로 들어갔고, 편안한 트레이닝복과 운동화, 슬리퍼 차림이 많았다.


입실 마감 시간 15분 전인 오전 7시 55분이 되자, 몇몇 수험생들은 황급히 수험표를 꺼내 보이며 교문으로 뛰어 들어갔다. 퀵오토바이 내려 뛰어 들어가는 한 수험생을 향해 교문 앞에 있던 감독관은 "수험표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며 "빨리 들어가라"고 재촉했다. 입실 시간에 늦은 학생을 안내한 한 경찰관은 "막내 아들도 작년에 수능을 치렀는데 모두 아들 같이 느껴지고 안타깝고 그렇다"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아침 서울 용산구 용산고 시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수험생들.ⓒ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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