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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급습범, 8쪽 변명문서 '역사' 강조…난해한 문장들 가득


입력 2024.01.04 22:41 수정 2024.01.05 00:31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피의자, 4일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며 범행동기 묻자 "변명문 참고해달라"

범행 저지를 당시 이미 변명문 지녀…경찰, 피의자 컴퓨터에서 원본 파일 발견

변명문, 직접적 범행 동기나 정치적 이유보다 현학적 단어들로 채워져

이르면 다음 주 중 계획범죄, 공범 여부 포함한 최종 수사결과 발표

지난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60대 피의자 김모씨.ⓒ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김모 씨가 범행 전 컴퓨터로 자신의 신념을 담은 8쪽 분량의 '변명문'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난해한 문장이 나열된 이 변명문에서 '역사'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이 대표를 왜 공격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경찰에 제출한 8쪽짜리 변명문을 참고해달라"고 대답했다.


김 씨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이 대표에게 범행을 저지를 당시 이미 이 변명문을 가지고 있었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김 씨를 체포한 뒤 문건을 압수해 분석해 왔다.


경찰은 3일 충남 아산의 김 씨 집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해 확보한 컴퓨터에서 이 문건의 원본 파일을 발견하기도 했다.


김 씨의 범행이 우발적이지 않고 철저히 계획된 범죄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셈이다.


김 씨는 모두 8쪽에 달하는 변명문에서 여러 차례 '역사'를 언급하며 자신의 신념을 설명했다고 한다.


해당 문건에는 직접적 범행 동기나 정치적 이유보다 현학적인 단어들로 채워진 난해한 문장이 나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경찰이 김 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경찰은 김 씨 진술과 변명문, 휴대전화 포렌식 수사, 프로파일러 심리 조사, 압수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범행 동기를 밝힐 방침이다.


구속된 김 씨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여 이르면 다음 주 중 계획범죄나 공범 여부 등을 포함한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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