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헝가리만 남았다

나토 사무총장 "헝가리도 조속히 스웨덴 가입 건 처리해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튀르키예 의원들이 23일(현지시간) 스웨덴의 나토 가입 신청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튀르키예 의회가 스웨덴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비준안을 의결했다. 스웨덴이 지난 2022년 5월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낸 지 1년 8개월 만이다.

튀르키예 매체 TRT 하베르 방송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 본회의에 상정된 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은 23일(현지시간) 찬성 287표, 반대 55표를 받아 가결됐다.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몰표를 주며 스웨덴에 힘을 실어준 결과다. 동의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군사적 중립국을 자처하며 상대적으로 나토 가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던 스웨덴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같은 해 5월 곧바로 나토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기존 회원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나토 회원국은 총 31개국이며 이중 29개국은 지난해 의회 투표를 통해 이미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한 상태고,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만 남겨두고 있었다.

앞서 튀르키예는 자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스웨덴이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으나, 최근 스웨덴으로부터 튀르키예의 유럽연합(EU) 가입을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며 입장을 바꿨다.

스웨덴은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헝가리라는 최종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친 러시아 성향으로 알려진 헝가리는 스웨덴이 교과서에 자국을 '민주주의 후진국'으로 묘사한 점을 문제삼아 이 문제를 차일피일 미뤄 왔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하자"며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헝가리에 초청해 놓은 상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헝가리도 조속히 스웨덴 가입 건을 조속히 처리하기 바란다”며 “스웨덴은 나토 가입을 위한 모든 서류를 제출해 놓았고, 헝가리를 제외한 모든 나토 동맹국도 스웨덴을 우리 동맹에 합류 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