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천 찾은 국민의힘…한동훈 "민주당 외교 정책으론 강대국에 셰셰"

재외투표 첫날 재외동포청 소재한 인천서 현장 선대위 회의

韓, '이재명 셰셰 발언' 겨냥 "상호주의 원칙 굳건히 지킬 것"

'언행주의보'도…"李 반면교사 삼아 국민 눈높이 언행해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인천 남동구 만수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4·10 총선 공식선거운동 하루 전날이자 재외투표가 시작된 27일 전국 표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인천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이기면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고, 전국에서도 이긴다"라며 인천의 구도심 및 산업단지 리노베이션 의지를 드러내 '인천 민심'을 공략했다.

특히 인천에 재외동포청이 소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외동포의 참정권과 주권 등 상호주의 원칙을 굳건하게 지키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인천 남동구 만수동 새마을금고에서 현장 중앙선대위원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 인천 권역선대위원장인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후보를 비롯해 인천 후보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이 앉은 자리에는 '대장동 비리 대표! 갭투자 비리 후보!' '이재명 막말 대표! 천안함 막말 후보!' 피켓이 놓였다.

한동훈 위원장은 "인천은 수도권 격차 해소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다. 국민의힘은 인천 교통 격차 해소에 집중할 것"이라며 "인천발 KTX와 GTX 등 초고속 교통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인천과 서울에 주요 도시를 잇는 교통혁명을 통해 교통 상전벽해를 이루고 인천을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돌려놓겠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재외투표 시작일인 오늘 재외동포청이 있는 인천을 찾게된 게 큰 의미가 있다"며 "재외동포들은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를 할 때 힘을 모아주셨고, 지금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민간 외교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계신다. 보답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로 전담기관인 재외동포청을 바로 이곳 인천에 출범시켰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포들께서 불편함을 호소한 민원 편리와 여권을 이용한 온라인 본인인증제도 추진 등 1년도 안돼 동포의 삶의 실질적인 변화를 찾아오게 한 바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재외동포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조금이나마 고국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우리 재외동포들이 다른 나라에서 여러 대우를 받고 계신다. 참정권이나 주권에 관한 면에서는 상호주의 원칙을 굳건하게 지킬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를 비판하면서 '셰셰' 발언을 한 것을 저격했다. 그는 "이 대표는 국민 분노를 사고 있는 손을 모으며 '셰셰'하는 행동을 보였고, 국장급 대사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훈계를 듣고 밥 얻어먹고, 1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이 밥을 얻어먹고 오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식의 외교정책, 그리고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해 온 영주권자에 대한 상호주의를 배제하는 정책으로는 우리는 강대국에게 '셰셰' 하면서 살 수밖에 없다. 우린 그런 나라가 아니다"라며 "주권적 영역, 상호주의를 반드시 지킬 것이다. 이재명 '셰셰' 민주당과 우리의 차이를 명확하게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전날 '의붓아버지' 발언을 언급하면서 '언행주의보'도 내렸다. 한 위원장은 "더 절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 이 대표를 반면교사 삼아주시기 바란다"라며 "어제 정부가 '의붓아버지같다'는 황당한 발언을 했다. 대한민국 재혼가정이라든가 많은 국민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가) 국민을 가르치려들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정말 이래서는 안 된다"며 "이 대표 비난을 위해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다. 우리 모두 그런 비슷한 말도 하지말자는 뜻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인천 남동구 만수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위원장은 인천의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수도권 원패스' 추진을 제안했다. 원 위원장은 "서울에서는 이미 기후동행카드라는 이름으로 무제한교통정액권을 시행하고 있다. 반응이 매우 좋다"며 "이를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 확대해서 수도권의 출퇴근을 싸고 편리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원 위원장은 "이 혜택이 일시적으로 25만원을 뿌리는 것보다 훨씬 지속적·생산적으로 쓰여진다. 물가인상 부담이 없고 국가적으로 7억t(톤)이 넘는 탄소를 줄여야 하는 천문학적 국가비용을 줄일 수 있는 일석삼조의 정책"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자기 돈도 아니고 국민 세금 가지고 몇십만원씩 공중에 뿌리겠다는 건 실현가능성이 없을 뿐만 아니라 무차별한 물가인상율 부메랑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선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거리인사를 진행했다. 한 위원장의 거리 인사에는 손범규 남동갑 후보와 신재경 남동을 후보가 동행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인하대학교 후문 인근에서 심재돈 동미추홀갑 후보, 윤상현 동미추홀을 후보와 거리인사에 나섰다.